순화란 무엇이고 어떤 기관이 하나
위키백과는 언어 순화(국어 순화)를 외래어를 가능한 한 토박이말로 바꾸고, 비속하거나 틀린 말을 고운 말과 표준어로 다듬는 일로 설명하며,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의 ‘국어 순화’ 항목을 근거로 듭니다. 국립국어원은 1984년 문교부 산하 국어연구소로 출발해 1990년 국립국어연구원, 2004년 지금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2000년대 중반부터 누구나 다듬은 말을 제안하고 투표하는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를 운영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용어를 빠르게 다듬기 위해 새말모임이 활동했습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같은 지자체의 행정용어 순화위원회도 각자 순화어를 정합니다.
12개 사례, 근거는 무엇인가
아래 표는 카드의 사례 12개에 대해 이 글이 확인한 근거를 정리한 것입니다. ‘확인 못 함’은 그 순화어가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이 글 작성 중 공식 출처를 찾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 외래어 | 순화어 | 확인한 제안 주체(시점) |
|---|---|---|
| 스크린도어 | 안전문(정식: 승강장 안전문) | 서울시(2013년) |
| 키오스크 | 무인 단말기·무인 안내기 | 공공·언론 안내 자료에 소개됨(공식 선정 확인 못 함) |
| 코호트 격리 | 동일집단 격리 | 국립국어원 새말모임 권고로 보도(2020년 3월) |
| 언택트 | 비대면 | 국립국어원(2020년 보도) |
| 셧다운 | 가동정지 | 확인 못 함 |
| 패닉 셀링 | 공황 매도 | 문화체육관광부(2020년 3월 17일) |
| 진단키트 | 진단 도구 모음(꾸러미) | 국립국어원 새말모임 권고로 보도(2020년) |
| 글로브월 | 의료용 분리벽 | 확인 못 함 |
| 드라이브 스루(진료) | 승차 진료(소) | 국립국어원(서울시 안내 자료 기준) |
| 온보딩 | 적응 지원 | 문화체육관광부(2020년 11월 30일) |
| 태스크포스(TF) | 특별전담팀 | 확인 못 함 |
| 노쇼 | 예약부도 | 확인 못 함 |
정확한 공식 표기는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 자료와 우리말샘에서 직접 검색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보도마다 선정 기관을 다르게 쓴 경우도 있어, 같은 용어에 대해 새말모임 권고라는 보도와 선정 기관이 불분명하다는 서술이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실제 사례 세 가지
사례 1. 지하철 승강장의 문: 서울시의 스크린도어 → 안전문 (지자체 사례)
서울시는 2013년에 ‘스크린도어’ 대신 ‘안전문’을 쓰기로 하고, 승강장 안내방송도 “안전문이 열립니다(닫힙니다)”로 바꿨습니다. 1단계로 1·2호선 시청역 등에 적용한 뒤 전 역으로 넓힐 계획이었다고 서울시 공식 누리집이 밝혔습니다. 과정은 국립국어원과 한글문화연대 등 국어 관련 단체의 사전 자문을 거친 뒤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위원회 심의로 정식 순화어를 ‘승강장 안전문’으로 확정하고, 방송에서는 짧게 ‘안전문’이라고 쓰기로 한 순서입니다. 2017년에는 부산교통공사도 철도용어 순화 대상으로 스크린도어(승강장 안전문)를 꼽았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이 사례에서 배울 점은 순화어가 ‘뜻이 직관적인가(문의 기능을 설명하는가)’와 ‘방송에서 짧게 말할 수 있는가’를 함께 고려해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한 현재의 공식 표기 현황은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사례 2. 한 해에 쏟아진 외래어를 빠르게 다듬은 2020년 (코로나19 사례)
2020년 1월 말 코로나19 보도가 본격화되자 새말모임은 새로 쏟아지는 외국어·의학 용어를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그 결과를 보도자료로 알렸다고 보도되었습니다(프레시안, 2020년 10월).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 우울’,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 일상’으로 다듬어졌고, 4월 20~22일의 새말모임에서는 ‘뉴 노멀’이 ‘새 기준·새 일상’, ‘웨비나’가 ‘화상 토론회’로 정해졌습니다. 7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패닉 바잉’을 ‘공황 구매’로 쓰자고 추천했고, 이 말은 앞서 나온 ‘공황 매도’와 짝을 이루는 말입니다. 다만 ‘워킹 스루’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정한 대체어가 없어 시민단체가 ‘도보 진료(소)’를 제안하는 등 의견이 갈렸다는 서울시 안내 자료의 서술도 있습니다. 배울 점은 외래어가 퍼지기 전에 대체어를 먼저 내놓으면 ‘비대면’처럼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지만, 모든 대체어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례 3. 투표까지 했지만 정착하지 못한 말들: 웰빙 → 참살이 (정착의 한계)
국립국어원의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2004년 운영 시작) 투표에서 ‘웰빙’은 ‘참살이’로 다듬어졌습니다. 위키백과는 국립국어원 정책이 실제 언중의 사용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하며 프레젠테이션→시청각설명회, 브런치→어울참, 원샷→한입털이, 팬미팅→다솜모임 같은 예를 듭니다. 국립국어원 20년사 자료는 국어 순화가 제시한 순화어에 비해 언어생활에 정착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스스로 적고 있고, 2005년 일지에서도 순화어가 일반 국민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습니다. 배울 점은 위원회의 결정이나 투표가 곧 정착을 뜻하지 않으며, 말의 정착은 대중이 쓰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글을 쓸 때 쓰는 법
- 독자를 먼저 생각하기: 공공 안내문처럼 폭넓은 독자가 읽는 글에서는 순화어를 쓰고, 처음 등장할 때 ‘안전문(스크린도어)’처럼 병기합니다.
- 정착 여부 확인하기: 검색 결과나 뉴스에서 실제로 쓰이는 정도를 본 뒤 선택합니다. 어색한 순화어는 오히려 뜻을 흐립니다.
- 공식 표기는 직접 검색하기: 국립국어원 ‘다듬은 말’과 우리말샘에서 최신 표기를 확인합니다.
- 전문 분야 용어는 분야 표준을 따르기: 의료·철도·법률 문서는 해당 기관의 지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 오해: 순화어를 쓰지 않으면 틀린 말이다. 실제: 순화어는 권장일 뿐이고, 일상 대화나 개인 글에서 원래 외래어를 쓰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 오해: 순화어는 모두 국립국어원이 정한다. 실제: 위 표처럼 문화체육관광부나 서울시가 정한 사례도 있고, 선정 기관이 불분명한 경우도 있습니다.
- 오해: 순화어는 일본어 투를 없애는 일이다. 실제: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도 있지만, 순화는 영어 외래어, 어려운 한자어, 신조어까지 아우릅니다.
- 오해: 외래어를 쓰는 것은 우리말을 해치는 것이다. 실제: 언어는 사회적 현상이라 인위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으며, 순화의 효과와 한계가 함께 논의됩니다.
한계와 더 알아볼 점
이 글의 표에서 ‘확인 못 함’으로 둔 4개 항목은 공식 선정 기관과 시점이 확인되면 보완해야 합니다. 또 코호트 격리와 진단키트는 언론 보도 기준으로 정리했기 때문에 국립국어원 원문 보도자료와 표기(예: ‘동일 집단 격리’와 ‘동일집단 격리’의 띄어쓰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순화 정책에 대해서는 언어의 사회성에 어긋난다는 비판과, 어려운 말로 인한 정보 격차를 줄인다는 옹호가 함께 있어 한쪽으로 결론 내릴 수 없습니다.
맞춤법·어휘가 더 궁금하다면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자주 틀리는 부분이 궁금하다면자주 틀리는 외래어 표기법 총정리를 함께 참고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순화어를 안 쓰고 원래 외국어를 그대로 써도 되나요?
일상 대화나 개인적인 글에서는 원래 표현을 그대로 써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공공기관 문서나 방송 자막, 안내문처럼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순화어 사용이 권장됩니다.
더 많은 순화어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나요?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 자료와 우리말샘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에서도 새로 다듬은 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화어와 표준어는 같은 것인가요?
다릅니다.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기준으로 정한 말이고, 순화어는 외래어·어려운 말을 대체하려고 따로 제안한 말입니다. 순화어가 널리 쓰여 사전에 오르면 표준어 어휘가 되기도 합니다.
외래어와 외국어는 순화 대상이 다른가요?
외래어는 이미 우리말처럼 쓰이는 말, 외국어는 아직 그렇지 않은 말로 구분되지만 경계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순화 사업은 두 가지를 모두 대상으로 삼지만 정착한 외래어는 대체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순화어를 제안하거나 의견을 낼 수 있나요?
과거 국립국어원은 누구나 제안과 투표에 참여하는 다듬기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현재 의견을 낼 수 있는 방법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안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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