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색과 간색: 다섯 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방색의 다섯 색을 오방정색이라 하고, 정색을 섞어 만든 중간색을 오방간색이라 부릅니다. 위키백과 기준으로 간색은 모두 열 가지이며, 서로 이웃한 상생 관계의 두 정색을 섞은 상생간색 다섯 가지와 상극 관계의 두 정색을 섞은 상극간색 다섯 가지로 나뉩니다. 상극간색은 녹·유·자·홍·벽으로 《성호사설》, 《규합총서》, 《이수신편》에서 대체로 일치하지만, 상생간색은 문헌마다 이름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 색 | 방위 | 계절 | 오행 |
|---|---|---|---|
| 청(파랑) | 동쪽 | 봄 | 목(木) |
| 백(하양) | 서쪽 | 가을 | 금(金) |
| 적(빨강) | 남쪽 | 여름 | 화(火) |
| 흑(검정) | 북쪽 | 겨울 | 수(水) |
| 황(노랑) | 중앙 | (계절 짝 없음) | 토(土) |
황색은 중앙과 토에 짝지어지며 단청 항목의 설명에서 계절과 직접 짝지어지지 않아 계절 칸을 비워 두었습니다. 나머지 네 색의 짝은 단청 항목이 정리한 내용과 같습니다.
실제 사례 세 가지
사례 1. 궁궐과 사찰의 옷: 단청
단청(丹靑)은 목조건물에 여러 빛깔로 무늬를 그려 장식하는 것을 말하며, 오행설에 바탕을 둔 오방색이 기본 색입니다(위키백과 기준). 단청은 보기 좋게 하려는 장식만은 아닙니다. 안료와 기름이 나무 표면에 막을 만들어 습기를 막고 부식을 늦추는 보호 기능이 있고, 소나무처럼 마르며 갈라지는 목재의 표면을 가리는 역할도 합니다. 화려한 채색으로 중요한 건물의 격을 드러내고, 법당 벽화로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에게 교리를 전하기도 했다고 설명됩니다. 정색과 간색을 음양에 맞춰 배치해 단청의 색 구성이 만들어지며, 이것이 우주의 질서를 표현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여기서 배울 점은 같은 색 체계가 미적 장식, 건축 보존, 교육이라는 서로 다른 목적을 동시에 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례 2. 아이의 옷에 담긴 색: 색동저고리
색동저고리는 소매를 색동으로 댄 어린이 저고리입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보통 10세까지의 어린이가 입었고, 경사스러운 날이나 명절에 주로 입었습니다. 색동에는 붉은색·파란색·노란색·흰색·검은색 다섯 가지 색이 쓰였는데, 명절에는 붉은색·파란색·노란색을 고르게 섞어 화려하게 입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후속 이야기도 있습니다. 1923년 일본 도쿄에서 유학하던 방정환, 윤극영, 정순철 등이 어린이 인권운동 단체를 만들면서 명절에 색동저고리를 입은 어린이의 모습에서 이름을 따 ‘색동회’라고 지었다고 전해지며, 이 단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색의 상징이 의복을 넘어 사회 운동의 이름으로까지 쓰인 예입니다. 돌잔치 한복은 돌잔치 풍습과 함께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사례 3. 임금의 곤룡포: ‘황색은 왕의 색’이라는 이야기 다시 보기
황색이 오방색의 중심이니 임금의 색이었으리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위키백과 곤룡포 항목은 조선의 군주가 다홍색 곤룡포를 입었다고 설명합니다. 태조 이성계는 처음에 청색 용포인 청룡포를 입다가 다홍색의 홍룡포로 바꿔 입었다고 하며, 왕세자와 왕세손은 검은빛을 띤 푸른색인 아청색을 썼습니다. 이 항목에서 황룡포는 고려(담황색)와 대한제국의 사례로 나옵니다. 대한제국은 1897년 10월 12일 고종이 환구단에서 황제로 즉위하며 선포되었으므로(위키백과 기준), 황색 곤룡포를 입은 임금의 모습은 그 이후의 황제 사진과 연결됩니다. 또 용의 발가락 수로 위계를 나타내, 군주는 발가락 다섯 개의 오조룡보, 왕세자는 네 개의 사조룡보, 왕세손은 세 개의 삼조룡보를 썼습니다. 여기서 배울 점은 상징 체계의 ‘이론’과 실제 제도가 늘 일치하지는 않으며, 시대와 나라의 위상에 따라 색의 쓰임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직접 찾아보기: 오방색 읽는 법
- 단청 보기: 궁궐이나 사찰의 처마 아래에서 파랑·빨강·노랑·하양·검정이 어느 자리에 쓰였는지 찾아보고, 위 표의 짝과 비교해 봅니다.
- 한복 확인하기: 색동 소매, 한복 고름과 옷감의 색 배치에서 몇 가지 정색이 쓰였는지 세어 봅니다. 모든 색동이 다섯 색을 다 쓰는 것은 아니며 예복은 색 수를 줄여 단정하게 꾸미기도 합니다.
- 색 이름 익히기: 파랑·초록의 구분이 우리말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는 한국어 색깔 표현을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 출처 구분하기: 전시나 안내문에서 색의 ‘의미’를 설명할 때는 문헌 근거가 있는 설명인지, 후대의 해석인지 구분해서 읽습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 오해: 조선 임금은 노란 곤룡포를 입었다. 실제: 조선 군주는 다홍색(홍룡포)을 입었고, 황룡포는 고려와 대한제국의 사례로 설명됩니다(위키백과 곤룡포 항목 기준).
- 오해: 태극기에 오방색이 모두 들어 있다. 실제: 태극기는 태극 문양과 사괘를 쓰는 별개의 도안으로, 오방색 다섯 가지를 모두 쓰지 않습니다.
- 오해: 오방색은 다섯 가지 색만 뜻한다. 실제: 정색 다섯 가지를 섞어 만든 간색까지 포함해 색 체계를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오해: 색마다 의미가 하나로 고정되어 있다. 실제: 방위·계절·오행의 짝은 비교적 일관되지만, 색에 붙는 ‘복을 부르는 색’ 같은 속설적 의미는 자료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한계와 더 알아볼 점
이 글은 위키백과의 오방색·단청·색동저고리·곤룡포·대한제국 항목을 바탕으로 정리했고, 한국에서 오방색이 언제부터 어떤 경로로 일반화되었는지, 색과 인간의 덕목(오상) 같은 부가적 상징이 어떻게 정착했는지는 확인한 범위에서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워 일부러 쓰지 않았습니다. 전통 색채 연구는 문헌과 유물, 안료 분석이 함께 필요한 분야이므로, 깊이 있는 내용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나 박물관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방색과 태극기의 색은 관련이 있나요?
태극기의 태극 문양(빨강·파랑)과 사괘의 검정은 음양오행 사상과 뿌리를 공유하지만, 태극기 자체가 오방색 다섯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방색은 색동저고리나 단청처럼 별도의 전통 문화 요소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오늘날에도 오방색을 실생활에서 볼 수 있나요?
네, 돌잔치 한복이나 명절 음식 고명, 전통 매듭, 사찰과 궁궐의 단청 등에서 오방색의 조합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색과 간색은 어떻게 다른가요?
정색은 청·적·황·백·흑의 다섯 기본 색이고, 간색은 이 정색을 섞어 만든 중간색입니다. 위키백과 기준으로 간색은 열 가지이며 상생 관계와 상극 관계의 정색을 섞은 것으로 나뉩니다.
단청은 왜 건물에 칠했나요?
장식 외에도 안료와 기름의 막이 습기를 막아 부식을 늦추고, 마르며 갈라지는 목재 표면을 가리며, 건물의 격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됩니다. 법당의 벽화는 글을 모르는 사람에게 교리를 전하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색동저고리는 누가 입었나요?
주로 10세까지의 어린이가 경사스러운 날이나 명절에 입었다고 합니다. 현대에는 15세까지 입기도 합니다(위키백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