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식과 적립식, 계산 방식부터
거치식(Lump Sum)은 총 투자금을 처음에 한 번에 넣어 기간 끝까지 두는 방식입니다. 적립식(DCA, Dollar-Cost Averaging)은 같은 총액을 기간 동안 매달 균등하게 나눠 넣습니다. 이 계산기의 기본 계산은 매달 초에 넣는다고 보고, 월 수익률 m = (1 + 연 수익률)1/12 − 1 로 아래와 같이 구합니다.
- 거치식 최종 금액 = 총액 × (1 + m)n
- 적립식 최종 금액 = (총액 ÷ n) × [((1 + m)n − 1) ÷ m] × (1 + m) (기초 납입 연금의 미래가치)
검산된 예시: 1,200만 원, 12개월, 연 8% 가정
거치식은 1,200만 × 1.08 = 1,296만 원입니다. 적립식은 월 100만 원씩 넣어 약 1,251만 원(1,251만 3,886원)입니다.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이 가정에서는 일찍 넣은 돈이 더 오래 일하는 거치식이 약 44만 6천 원 앞섭니다. 반대로 같은 방식으로 연 -10%를 가정하면 가격이 계속 내려가므로 적립식이 더 낫게 나옵니다(1,080만 원 vs 약 1,134만 원). 즉 "거치식이 항상 유리"도, "적립식이 항상 안전"도 아닙니다. 기대 방향(추세)이 승패를 가릅니다.
참고로 적립식에서 아직 투입하지 않은 돈이 현금으로 남아 있는 동안의 이자는 이 계산기에서 0으로 둡니다. 그 돈을 예금에 두는 현실을 반영하면 적립식 결과는 조금 더 높아집니다. 복리가 어떻게 쌓이는지는 복리 계산기에서 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일정 수익률 가정만으로는 부족한가
시장 가격은 일정하게 오르지 않습니다. 매달 같은 비율로 오르는 세계에서는 먼저 넣은 돈이 항상 이득이라 수학적으로 거치식이 우세합니다(수익률이 양수일 때). 그러나 실제 결과는 종료 시점의 가격과 중간 경로 모두에 달려 있습니다. 거치식은 첫 달 가격 하나에, 적립식은 n개 달의 가격 평균에 투자 성패가 좌우됩니다. 적립식의 평균 매입가가 거치식의 매입가보다 낮으면(처음 가격이 중간 평균보다 비쌌던 경로) 적립식이, 높으면(처음이 쌌던 경로) 거치식이 이깁니다. 이 구조를 아래 시나리오가 보여 줍니다.
가상 가격 경로 4가지에서의 결과
조건: 총 1,200만 원, 12개월, 처음~끝 가격 변화는 연 8%에 해당, 시나리오 변동 폭 20%. 아래 표는 위 로직으로 빌드 시점에 계산한 결과입니다. 실제 시장 통계가 아니라 모양을 가정한 수학적 예시이며, 같은 시작·종료 가격이라도 중간 경로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입니다.
| 가격 경로(가정) | 거치식 최종 | 적립식 최종 | 우세 | 차이 |
|---|---|---|---|---|
| 꾸준한 우상향(기본 가정) | 12,960,000원 | 12,513,886원 | 거치식 | 446,114원 |
| 초반 급락 후 회복 | 12,960,000원 | 14,299,757원 | 적립식 | 1,339,757원 |
| 초반 급등 후 하락 | 12,960,000원 | 11,234,183원 | 거치식 | 1,725,817원 |
| 오르내림 반복(지그재그) | 12,960,000원 | 12,766,315원 | 거치식 | 193,685원 |
표를 보면 시작·종료 가격이 똑같아도(거치식 결과는 네 경로 모두 동일) 적립식 결과는 경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초반에 가격이 눌렸다 회복하는 경로에서는 눌린 가격에 많이 사 둔 적립식이 크게 앞서고, 초반에 급등했다 내려오는 경로에서는 비싼 가격에 분할 매수한 적립식이 크게 뒤집니다. 수익률이 0%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가격 경로(가정), 처음과 끝 가격 동일 | 우세 | 차이 |
|---|---|---|
| 꾸준한 우상향(기본 가정) | 동일 | 0원 |
| 초반 급락 후 회복 | 적립식 | 1,445,810원 |
| 초반 급등 후 하락 | 거치식 | 1,029,526원 |
| 오르내림 반복(지그재그) | 적립식 | 247,423원 |
처음과 끝 가격이 같아 거치식 수익이 0인데도 적립식의 결과는 +, 0, - 로 갈립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항상 낫다"는 주장은 특정 기간·특정 시장의 과거 데이터에서만 성립하는 이야기일 수 있고, 다른 기간·시장에서는 뒤집힐 수 있습니다.
이 시뮬레이션이 과거 데이터 가정에 의존한다는 점
"적립식이 유리했다/거치식이 유리했다"는 연구나 블로그의 결론은 어떤 시장·기간·투입 단위로 검증했는지에 따라 달라지며, 과거 구간에 대한 결과일 뿐 미래를 약속하지 않습니다. 이 페이지는 특정 시장의 실제 통계를 제시하지 않으며, 위 표의 경로도 모양을 가정한 것입니다. 본인이 보려는 상품의 실제 가격 이력으로 직접 검증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숫자로 안 보이는 요소: 심리와 현금흐름
- 월급형 투자자는 선택지가 없다: 목돈이 없고 매달 소득에서 투자한다면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적립이 곧 거치(그때그때의 거치)입니다.
- 목돈이 있을 때 적립식은 "분할 진입": 목돈을 나눠 넣는 동안 대기 자금이 현금이라는 점(기회비용), 그리고 하락에 대한 심리적 충격을 줄여 준다는 점이 절충안으로 쓰입니다. 정답은 아니며 본인의 위험 감내도와 투자 기간에 맞춰야 합니다.
- 기간의 분할 단위: 12개월보다 3개월 분할처럼 짧게 나눌수록 거치식과 결과가 가까워집니다.
- 수수료·세금·환전: 적립 횟수가 많으면 건당 수수료가 합산돼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이 계산기는 비용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이 도구를 쓰면 안 되는 경우
- 매달 금액이 다르거나 보너스·수시 입금이 있는 경우(균등 납입 가정 위반)
- 실제 상품 수익률을 예측하려는 경우: 입력 수익률은 가정이지 예측값이 아닙니다.
- 레버리지·인버스 등 경로 의존성이 매우 큰 상품(변동성 끌림 때문에 처음~끝 가격만으로 결과가 정해지지 않음)
- 세금·수수료까지 포함한 실제 수령액을 알고 싶은 경우
결과를 활용하는 방법
- 수익률을 +, 0, - 로 바꿔 가며 승패가 어떻게 뒤집히는지 확인합니다.
- 시나리오의 변동 폭을 키워 보며 적립식 결과가 얼마나 넓게 흩어지는지 봅니다. 폭이 클수록 적립식의 결과도 불확실해집니다.
- 정기 적립의 개념과 장단점은 적립식 투자(코스트 애버리징) 가이드에서, 물타기 구조는 주식 평단가 계산기에서, 구간 수익률 환산은 CAGR 계산기에서 이어서 보세요.
실제 데이터로 직접 검증하는 방법
이 페이지의 숫자는 가정이므로, 관심 있는 상품에 대해 스스로 확인해 보려면 다음 순서를 권합니다. (1) 해당 상품의 월말(또는 월초) 가격 이력을 공식 사이트나 증권사에서 내려받습니다. (2) 가능한 한 길게 잡고, 시작 시점을 한 달씩 옮겨 가며 "시작월마다 1,200만 원을 한 번에 넣은 경우"와 "12개월 분할로 넣은 경우"의 최종 금액을 모두 계산합니다. (3) 한 번의 결과가 아니라 시작 시점별 결과의 분포(몇 번 중 몇 번 이겼고, 질 때 얼마나 졌는지)를 봅니다. 한 시점만 골라 비교하면 우연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이때도 분석 구간 밖의 미래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으며, 같은 시장이라도 시대에 따라 결과 분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긴 횟수"만큼 "졌을 때의 크기"와 그때 내가 버틸 수 있었을지를 같이 보라고 권합니다.
분할 기간을 정할 때 고려할 점
- 짧은 분할(2~3개월): 거치식과 결과가 가깝습니다. 진입 시점 위험을 조금 낮추면서 기회 손실을 작게 둡니다.
- 긴 분할(12개월 이상): 대기 자금이 오래 현금으로 남아 상승 시 기회 손실이 커지고, 하락 시에는 평균 매입가를 낮추는 효과가 커집니다. 이 계산기는 대기 자금을 0% 수익으로 가정하므로, 예금 이자를 받는다면 실제 적립식은 표보다 약간 유리할 수 있습니다.
- 목적 자금의 만기: 곧 쓸 돈이라면 어느 쪽이든 가격 변동 위험 자체를 줄이는 쪽(투자 비중 조절)이 먼저입니다.
두 방식을 비교하는 것은 결국 "내가 가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시점 위험을 어떻게 나눌까"의 문제입니다. 미래 가격 경로를 알 수 없으므로, 어느 쪽이 사후적으로 이길지는 사전에 알 수 없습니다. 사후에 이긴 쪽이 사전에 옳았다는 뜻도 아닙니다.
⚠️ 고지
이 시뮬레이터는 가정된 수익률과 가정된 가격 경로로 두 납입 방식의 산수를 비교하는 참고용 도구이며, 투자 권유나 수익 보장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의 책임이고, 필요하면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왜 기본 결과에서는 거의 항상 거치식이 더 유리하게 나오나요?
수익률이 양수이고 매달 일정하게 오른다는 가정에서는 먼저 넣은 돈이 더 오래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수익률을 음수로 바꾸거나 아래의 경로 시나리오를 보면 적립식이 우세한 경우도 나옵니다.
적립식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춘다는 말은 맞나요?
같은 금액을 나눠 사면 가격이 낮을 때 더 많은 수량을 사게 되어, 구매 수량으로 가중한 평균 매입가는 가격들의 산술평균보다 낮아집니다(조화평균 효과). 그렇다고 거치식보다 수익이 항상 크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격이 계속 오르면 처음에 산 쪽이 유리합니다.
매달 금액이 다르면 어떻게 계산하나요?
이 계산기는 균등 납입만 지원합니다. 금액이 다르면 회차별로 남은 개월 수만큼 따로 복리 계산하여 합산해야 합니다.
변동 폭을 바꾸면 위 본문 표도 바뀌나요?
본문 표는 기본 조건(1,200만 원, 12개월, 연 8%, 변동 폭 20%)으로 고정돼 있고, 위 계산기 결과의 시나리오 표가 입력값에 따라 다시 계산됩니다.
적립식으로 하면 손실이 없나요?
아닙니다. 적립식도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손실이 납니다. 매입 시점이 분산될 뿐 손실 가능성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목돈이 있다면 나눠서 넣는 게 낫습니까, 한 번에 넣는 게 낫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이 계산기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계산상으로는 기대 수익률이 양수일수록 거치식이 유리하고, 적립식은 시점 위험과 후회·심리 부담을 줄이는 대가로 평균적으로 기회를 일부 포기하는 구조입니다. 본인의 위험 감내도와 투자 기간으로 판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