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기초 용어 사전

용어 12개를 외우기보다, 한 판이 흘러가는 순서와 이어 놓고 보면 훨씬 쉽게 읽힙니다. 규칙과 용어, 실제 대국 이야기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바둑은 19×19줄, 교차점 361곳에 흑과 백이 번갈아 돌을 놓아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하는 게임입니다. 규칙은 몇 줄이면 설명되지만, 중계 해설에는 착수·활로·사활처럼 한자어 용어가 쏟아져 처음에는 낯섭니다. 이 글은 아래의 용어 카드를 "돌 하나 → 돌의 생사 → 한 판의 흐름 → 승패 계산"의 순서로 읽을 수 있게 안내하고, 덤이 정해져 온 과정과 2016년 알파고 대국 같은 실제 사례로 용어가 어디서 쓰이는지 보여 줍니다.

판 위의 기본 규칙부터

돌은 교차점에 놓고, 한 번 놓은 돌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돌 또는 이어진 돌 무리는 상하좌우로 인접한 빈 점(활로)이 있어야 살아 있고, 상대가 활로를 모두 메우면 판에서 들어내집니다. 그래서 같은 한 점의 돌도 판 가운데에서는 활로가 4개, 변에서는 3개, 귀(모서리)에서는 2개입니다. 변과 귀에서 돌이 약해지기 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 가지 더, 같은 모양이 끝없이 반복되지 않도록 패에는 "바로 되따낼 수 없다"는 제한이 붙습니다. 아래 카드는 이 규칙에서 파생된 용어를 차례로 설명합니다.

⚫

착수(着手)

설명

바둑판 위 교차점에 돌을 놓는 행위 자체를 가리킵니다. 한 수, 한 수의 착수가 모여 판 전체의 흐름을 만들어갑니다.

🔲

활로(活路)

설명

어떤 돌(또는 돌 무리)에 인접한, 아직 다른 돌이 놓이지 않은 빈 교차점의 수입니다. 활로가 모두 막히면 그 돌은 상대에게 잡힙니다.

🎯

따냄(잡기)

설명

상대 돌의 활로를 모두 막아 판 위에서 들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따낸 돌(사석)은 한국·일본식 계가에서 상대의 집을 메우는 데 쓰이며, 중국식 계가에서는 따낸 돌 수를 따로 세지 않습니다.

⚠️

단수(單手)

설명

상대 돌(또는 돌 무리)의 활로가 단 하나만 남은 상태를 가리킵니다. 단수에 몰린 쪽은 그 돌을 살리거나 포기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입니다.

🪜

축(逐)

설명

단수를 계속 이어가며 돌을 지그재그로 몰아 결국 잡아내는 수법입니다. 축이 걸리면 아무리 도망가도 활로가 늘지 않아 결국 잡히게 됩니다.

💀

사활(死活)

설명

한 무리의 돌이 완전히 살 수 있는지(활), 결국 죽는지(사)를 가리는 문제입니다. 두 눈(완전히 둘러싸인 독립된 빈 공간)을 만들면 그 돌 무리는 절대 잡히지 않고 삽니다.

🌫️

미생마(未生馬)

설명

아직 완전히 살아있다고 확정되지 않은, 삶과 죽음이 불확실한 돌 무리를 뜻합니다. 대국 중 미생마를 공격하거나 지켜내는 공방이 승부의 핵심이 되곤 합니다.

🔁

패(覇)

설명

서로 한 점씩 번갈아 따내며 같은 자리를 두고 다투는 특수한 형태입니다. 규칙상 패를 딴 직후 곧바로 같은 자리에 되따낼 수 없어, 다른 곳에 위협적인 수(패거리)를 두고 나서 다시 싸우게 됩니다.

📖

정석(定石)

설명

오랜 세월 연구를 통해 쌍방에게 공평하다고 정리된 귀퉁이(모서리) 공방의 표준 수순입니다. 정석을 알면 초반 포석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포석(布石)

설명

대국 초반, 판 전체에 돌을 넓게 벌려 놓으며 큰 틀의 짜임새를 잡는 단계를 말합니다. 이후 중반 전투와 끝내기의 밑그림이 이 단계에서 그려집니다.

🐉

대마(大馬)

설명

판 위에 넓게 자리 잡은 큰 돌 무리를 가리킵니다. "대마는 좀처럼 죽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크게 자리 잡은 돌은 잡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

덤(komi)

설명

먼저 두는 흑이 유리하기 때문에, 계가 시 백에게 더해주는 보정 점수입니다. 규칙에 따라 차이가 있어 한국·일본 바둑에서는 보통 6.5집, 중국식 규칙에서는 7.5집 정도가 흔히 쓰입니다.

용어를 한 판의 흐름에 놓아 보면

단계주로 쓰는 용어하는 일
초반포석, 정석, 착수귀와 변에 돌을 벌려 놓고 판 전체의 틀을 잡는다
중반대마, 미생마, 단수, 축, 패, 사활약한 돌을 공격·방어하며 영역을 키우고 돌의 생사를 가린다
끝내기·계가따냄, 집, 덤경계를 정리하고 집을 세어 승패를 가린다

다만 이 구분은 설명을 위한 것입니다. 초반에도 사활이 걸린 싸움이 나올 수 있고, 정석 수순 도중에 패가 생기기도 합니다.

계가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

한국·일본 규칙은 자기 집(둘러싼 빈 점)과 상대 돌을 따낸 수를 세는 집 계산이고, 중국 규칙은 자기 돌과 집을 모두 세는 돌 계산입니다. 덤도 방식에 따라 값이 다릅니다.

구분한국·일본 규칙중국 규칙
세는 대상집(빈 점) + 따낸 돌자기 돌 + 집
덤(현행)6.5집7.5집

한국에서도 대회마다 다른 규칙을 쓸 수 있으니 정확한 값은 해당 기전의 공식 규정을 확인하세요. 아래 예시는 집 계산 기준입니다.

직접 해보기: 가상 예시 계가

가상 예시입니다. 어떤 대국이 끝났을 때 흑 집이 70집, 백 집이 66집이고 흑이 따낸 돌이 3개, 백이 따낸 돌이 2개라고 합시다. 흑은 70 + 3 = 73점, 백은 66 + 2 = 68점에 덤 6.5를 더해 74.5점이 됩니다. 판 위에서는 흑이 집을 4집 더 차지했는데도 백이 1.5집 이겼습니다. 덤에 .5가 붙어 있어서 비기는 경우(무승부)가 사라진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사례 1. 덤이 오르다: 2002년 일본 기원의 6.5집 (제도의 사례)

덤은 처음부터 지금 값이 아니었습니다. 위키백과의 정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920년대에 2.5집~3집 정도로 시작해 4.5집, 5.5집으로 올랐고, 5.5집이 오랫동안 쓰였습니다. 그러다 니혼기인(일본기원)이 2002년에 6.5집으로 올렸는데, 그 근거로 기존 덤에서 흑의 승률이 51.855%였다는 통계를 들었습니다. 한국도 과거 5.5집에서 6.5집으로 바뀌었고, 중국은 7.5집이 현행 표준입니다. 미국바둑협회는 2005년부터 7.5집을 씁니다. 배울 점은 덤이 "정답"이 아니라 승률 통계를 보고 조정해 온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위키백과는 흑이 먼저 두는 이점을 대국이 끝날 무렵 대략 5~7집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합니다.

사례 2. 2016년 서울: 알파고와 이세돌 (착수 하나가 화제가 된 사례)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다섯 판 대국을 했고, 알파고가 4승 1패로 이겼습니다. 모든 대국은 불계로 끝났습니다. 2국에서 알파고의 37수는 어깨짚기(상대 돌의 어깨 쪽에 붙이는 수)였는데,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은 "창의적이고 독특하며 대부분의 프로가 생각하지 못한 수"라고 평했습니다. 4국에서는 이세돌이 78수로 중앙에 쐐기를 박듯 끼워 넣어 판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구리 9단이 "신의 한 수"라고 부른 이 수 덕분에 이 대국을 이겼습니다. 두 장면 모두 정석·포석이라는 "정해진 정답"과 별개로, 판세에 맞는 착수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위키백과 기준).

사례 3. 패와 순환 금지: 같은 모양을 반복하지 못하게 하는 규칙 (규칙의 사례)

패는 한 점을 서로 따내고 되따내는 모양이라, 규칙이 없으면 판이 끝없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따낸 직후 같은 자리에 바로 되따낼 수 없고, 다른 곳에 상대가 응해야 하는 수(팻감)를 둔 뒤에야 다시 따낼 수 있습니다. 위키백과는 같은 모양이 어떤 주기로도 반복될 수 없게 하는 더 강한 규칙(슈퍼코)도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3패 같은 드문 형태에서는 대국을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배울 점은 "패"가 단순한 용어가 아니라 규칙이 만든 전략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팻감을 몇 개 가졌는지가 패 싸움의 승패를 가르기도 합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한계와 더 알아볼 점

이 사전은 입문용으로 12개 용어만 다루었고, 같은 모양의 사활도 눈 모양이나 위치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 눈이 없는데도 둘 다 살아남는 "빅(세키)"이나, 일부 특수한 모양은 규칙에 따라 판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덤과 계가 방식, 패 규칙의 세부는 한국·중국·일본이 서로 다르니 대회 참가 시에는 해당 기전의 공식 규칙서를 따르세요.

다른 전통 보드게임도 궁금하다면

바둑 외에 체스, 장기, 쇼기 등 세계 각국의 전통 보드게임이 궁금하다면 세계 전통 보드게임 사전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바둑과 오목은 같은 게임인가요?

판과 돌은 같은 도구를 쓰지만 규칙은 완전히 다른 별개의 게임입니다. 오목은 먼저 5개를 연결하면 이기고, 바둑은 집(차지한 영역)이 더 넓은 쪽이 이깁니다.

덤은 왜 백에게 유리하게 주나요?

바둑은 먼저 두는 흑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계가 시 백의 집에 일정 점수(덤)를 더해줍니다. 정확한 덤의 크기는 규칙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덤에 왜 0.5가 붙어 있나요?

6.5나 7.5처럼 반집이 붙으면 집 수를 비교했을 때 동점이 나올 수 없어 무승부를 피할 수 있습니다. 토너먼트에서 재대국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바둑은 언제 한국에 들어왔나요?

위키백과 기준으로 바둑은 2,500년 이상 전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한국에는 5~7세기 사이에 전해져 "바둑"이라 불리게 되었고 일본에는 7세기에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시기와 경로는 학자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처음 배울 때 19줄 바둑판이 부담스럽다면?

9줄이나 13줄 작은 판으로 시작하는 입문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같은 규칙으로 활로, 단수, 사활을 훨씬 빠르게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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