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통 보드게임 사전

같은 '왕 잡기' 게임이 나라마다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아홉 가지 전통 게임의 기원과 규칙 차이, 그리고 컴퓨터와의 대결 사례를 살펴봅니다.

한눈에 보기

보드게임은 문명의 교류를 따라 퍼지고 모양을 바꿔 왔습니다. 인도의 차투랑가는 페르시아와 아랍을 거쳐 유럽의 체스가 되었고, 동쪽에서는 중국의 샹치와 한국의 장기, 일본의 쇼기로 갈라졌다고 설명됩니다. 이 글은 아홉 가지 게임의 기원과 특징, 판과 기물의 차이를 비교하고, 컴퓨터가 체스·바둑·체커에서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사례로 보여 줍니다. 기원에 관한 오래된 이야기 중에는 근거가 약한 것이 많아서, 확실한 것과 불확실한 것을 구분해 적었습니다.

왕 잡기 계열 비교: 판과 규칙의 차이

게임판기물눈에 띄는 규칙
체스8×8 칸진영당 16개외통수(체크메이트)로 승부
샹치9×10 선의 교차점진영당 16개가운데 강, 포는 하나를 넘어야 잡음
장기9×10 선의 교차점샹치 계열강 없음, 궁성 대각선, 빅장·한 수 쉼
쇼기9×9 칸진영당 20개잡은 기물을 내 기물로 다시 놓음

아래 카드는 아홉 가지 게임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카드 속 기원은 확인된 범위에서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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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Chess)

기원: 인도의 차투랑가(6~7세기, 자료에 따라 다름) → 페르시아 → 아랍 → 유럽

두 사람이 각각 16개의 기물로 상대의 왕(킹)을 외통수로 몰아 승리하는 전략 보드게임입니다. 현대적인 규칙은 15세기 말 유럽에서 자리 잡기 시작해 19세기 말까지 표준화되었습니다(위키백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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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Go)

기원: 중국(2,500년 이상 전)

흑돌과 백돌을 번갈아 놓아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하는 게임으로, 표준 판은 19×19(교차점 361개)입니다. 규칙은 단순하지만 가능한 판의 수가 약 2.1×10의 170제곱으로 추정되어 체스보다 훨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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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중국 장기)

기원: 중국

체스처럼 장군(왕)을 잡으면 이기는 게임으로, 기물이 가로 9줄·세로 10줄 선의 교차점 위에서 움직이고 판 가운데에 강이 있으며 각 진영은 16개의 기물을 가집니다. 포는 기물 하나를 뛰어넘어야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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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기(일본 장기)

기원: 일본(인도 차투랑가 계통, 중국 또는 한국을 거쳐 전래된 것으로 추정)

9×9 판에서 진영마다 20개, 모두 40개의 기물로 두며, 잡은 상대 기물을 자신의 기물로 다시 놓을 수 있는 규칙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규칙은 15세기경 생긴 것으로 추측되나 유래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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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한국 장기)

기원: 한국(중국 샹치에서 유래)

샹치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판에 강이 없고, 궁성 안 대각선이 있으며 왕(장군)이 궁성 중앙에서 시작하는 점이 다릅니다. 양쪽 왕이 마주 보는 상태를 비기는 것으로 보는 '빅장', 수를 넘기는 '한 수 쉼' 같은 규칙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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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Mahjong)

기원: 중국(청나라 시기, 19세기 후반)

보통 144개의 패를 쓰고 2~4인(주로 4인)이 패를 뽑고 버리며 정해진 조합을 먼저 완성하는 게임입니다. 18~19세기 중국의 카드 게임에서 발전했다고 보며,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학계에서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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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개먼(Backgammon)

기원: 고대 '테이블즈' 계열 게임에서 발전(백개먼 자체의 기록은 17세기 영국)

주사위를 굴려 24개의 점 위에서 자신의 말 15개를 모두 판 밖으로 먼저 빼내는 게임입니다. 같은 계열의 주사위 경주 게임은 고대부터 있었지만 '5천 년 된 백개먼'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으며, 배팅용 더블링 큐브는 1920년대 뉴욕에서 도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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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칼라(Mancala)

기원: 기원 불명(에리트레아·에티오피아 악숨 유적 6~7세기 등 출토, 아프리카·중동·아시아로 퍼짐)

구덩이에 담긴 씨앗이나 돌을 차례로 옮겨 놓으며 상대의 것을 따내는 게임군의 이름입니다. 이름은 아랍어로 '옮기다'를 뜻하는 낱말에서 왔고, 전통 이름만 800개가 넘게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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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커(Checkers/드래프트)

기원: 알케르크 계열 게임에서 발전, 1100년경 유럽(남프랑스로 추정)에서 대각선 이동 형태

대각선으로만 이동하며 상대 말을 뛰어넘어 잡는 게임입니다. 영미식은 8×8 판에 12개씩, 국제식(10×10)은 비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둡니다. 2007년 조너선 섀퍼(앨버타 대학) 팀의 컴퓨터 프로그램 치누크가 영미식 체커에서 양쪽이 최선을 다하면 무승부임을 밝혀냈습니다.

기원 이야기를 읽는 법

게임의 기원은 보통 유적의 판, 문헌 속 언급, 후대 전승이라는 서로 다른 종류의 증거에 기대고 있습니다. 바둑은 기원전 548년의 일을 기록한 《좌전》(기원전 4세기경)에 처음 언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논어》와 《맹자》에도 나옵니다(위키백과 기준). 반면 만칼라는 요르단의 오래된 판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다른 학자들이 반박하고 있어, 비교적 근거가 확실한 것은 이스라엘의 로마 시대 판(2~3세기)과 악숨 유적(6~7세기) 정도이고 가장 이른 문헌은 10세기의 《키타브 알아가니》입니다. '몇 천 년 전부터'라는 문구를 보면 어떤 증거에서 나온 말인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실제 사례 세 가지

사례 1. 딥 블루와 카스파로프: 체스의 두 번의 대결 (1996~1997)

1996년 2월 필라델피아에서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는 IBM의 딥 블루를 4대 2로 이겼지만, 6판 중 첫 판은 딥 블루가 가져갔습니다. 1997년 5월 뉴욕에서 열린 재대결에서는 딥 블루가 3.5대 2.5로 승리했습니다(위키백과 기준). 이 결과는 체스처럼 경우의 수를 깊게 탐색하는 방식이 통하는 게임에서 컴퓨터가 인간 최고수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 준 사건으로 기억됩니다. 배울 점은 한 번의 승패보다, 어떤 유형의 게임이 어떤 계산 방식에 약한가를 확인했다는 의미입니다.

사례 2.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의 대국 (2016)

2016년 3월 9~15일 서울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다섯 번의 대국을 벌였고, 알파고가 4대 1로 이겼습니다. 2국의 37수는 해설자들이 매우 창의적이고 프로 대부분이 두지 않았을 수라고 평했고, 이세돌이 이긴 4국의 78수는 해설자들이 '신의 한 수'라 부르며 알파고가 연쇄적인 실수를 하게 만든 수로 알려졌습니다(위키백과 기준). 바둑은 가능한 판의 수가 너무 많아 단순한 전수 탐색이 어려운 게임이었기에, 이 대결은 체스와는 다른 종류의 도전이었습니다. 배울 점은 같은 '컴퓨터의 승리'라도 게임의 구조에 따라 필요한 접근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례 3. 치누크가 체커를 '풀다' (2007)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조너선 섀퍼 팀은 치누크 프로그램으로 영미식 체커를 약하게 풀었다(weakly solved)고 2007년에 발표했습니다. 시작 국면에서 양쪽이 완벽하게 두면 무승부가 된다는 결론입니다. 이 작업은 수백 대의 컴퓨터를 동원해 거의 20년에 걸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위키백과 기준). 체스나 바둑은 아직 이런 의미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배울 점은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다'와 '게임이 풀렸다'가 다른 말이라는 것입니다.

직접 해 보기와 고르는 기준

흔한 오해와 정정

한계와 더 알아볼 점

체스의 기원 시기는 6세기와 7세기로 자료마다 다르고, 샹치의 정확한 성립과 장기가 갈라진 시기도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만칼라는 한 게임이 아니라 수백 가지 규칙을 가진 게임군이라 간단히 한 줄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수치와 연도는 위키백과 기준이며, 공식 대회 규정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바둑과 체스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요?

규칙은 바둑이 더 단순하지만 가능한 판의 수는 바둑이 훨씬 많아, 컴퓨터가 정복하는 데에도 더 오래 걸렸습니다. 사람에게 어느 쪽이 더 어렵다고 느껴지는지는 개인차가 큽니다.

장기와 샹치는 같은 게임인가요?

장기는 샹치에서 유래했지만 판에 강이 없고 궁성 안 대각선이 있으며 왕이 궁성 중앙에서 시작하는 등 규칙이 다릅니다.

가장 오래 계속 둔 게임은 무엇인가요?

바둑은 2,500년 이상 전 중국에서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지는 가장 오래된 게임 중 하나로 소개됩니다(위키백과 기준).

쇼기와 체스는 어떻게 다른가요?

쇼기는 9×9 판에 진영당 20개 기물로 두며, 잡은 기물을 자신의 기물로 다시 놓을 수 있어 체스처럼 기물이 줄기만 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들은 지금도 대회가 열리나요?

체스와 바둑은 국제 대회가 열리고, 장기의 첫 세계 대회는 20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마작도 아시아 여러 곳에서 대회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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