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의 종류 완전정복

빙하는 어떻게 생기고, 지형·크기·바다와의 관계에 따라 어떻게 나뉘는지 실제 빙하 사례와 함께 살펴봅니다.

한눈에 보기

빙하는 눈이 여러 해 쌓여 얼음이 되고, 그 얼음이 자기 무게로 천천히 흘러가는 거대한 얼음 흐름입니다. 흔히 '빙하'라는 한 단어로 부르지만 산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것부터 대륙 전체를 덮는 것까지 규모와 모양이 크게 다르고, 그래서 지형과 크기, 바다에 닿는지 여부에 따라 종류를 나눕니다. 이 글에서는 빙하가 생기는 원리, 아래 다섯 가지 종류의 차이, 그리고 실제로 연구된 두 빙하의 사례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빙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빙하는 눈이 쌓이는 양이 녹거나 증발하는 양을 여러 해, 때로는 수백 년에 걸쳐 앞서는 곳에서 생깁니다. 쌓인 눈은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며 알갱이 모양의 만년설(firn)이 되고, 그 위에 눈이 계속 덮이면 압력에 눌려 몇 해에 걸쳐 빙하 얼음으로 굳어집니다. 빙하 얼음은 갇힌 기포가 적어서 물이 언 얼음보다 약간 더 조밀합니다(이상 위키백과 기준).

빙하의 위쪽에는 눈이 얼음으로 불어나는 집적대가 있고 아래쪽에는 얼음이 줄어드는 소모대가 있으며, 두 구역의 경계를 평형선이라고 부릅니다. 위쪽에서 늘어난 얼음은 중력 때문에 아래로 밀려 내려갑니다. 얼음 자체가 천천히 변형되며 흐르는 방식과, 바닥의 물이 윤활 역할을 해 미끄러지는 방식이 이동의 두 축입니다. 바닥이 어는 온도 아래여서 지면에 얼어붙은 한랭 빙하는 미끄러지기 어렵고, 바닥이 어는 온도 이상인 온난 빙하는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빙하의 다섯 가지 종류

아래 카드에서 종류별 특징을 읽어 보세요. 지형을 따라 흐르는 것은 계곡빙하와 산록빙하, 덮는 범위로 구분하는 것은 빙상과 빙모, 바다와의 관계로 구분하는 것은 조수빙하입니다.

🏔️

계곡빙하

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천천히 흘러내리는 빙하로, 알프스나 히말라야 산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

빙상

대륙 전체를 뒤덮을 만큼 거대한 얼음층으로,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상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

빙모

빙상보다는 작지만 산이나 고원 전체를 둥글게 덮는 규모의 얼음층을 뜻합니다.

🏔️

조수빙하

바다까지 흘러내려 끝부분이 바닷물에 잠기는 빙하로, 끝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카빙 현상이 자주 관찰됩니다.

🏔️

산록빙하

좁은 계곡을 따라 흐르다가 평지에 도달하면 부채꼴로 넓게 퍼지는 독특한 형태의 빙하입니다.

한 표로 비교하기

분류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헷갈리는 이유입니다. 한 빙하가 두 가지에 동시에 해당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빙상에서 뻗어 나온 빙하의 끝이 바다에 닿으면 조수빙하이기도 합니다.

종류무엇으로 구분하나규모·형태의 기준예시
계곡빙하지형계곡을 채우며 흐름알프스·히말라야 산맥
산록빙하지형계곡에서 평지로 나와 부채꼴로 퍼짐알래스카 말라스피나 빙하
빙모크기면적 5만 km² 미만, 고지대를 덮음아이슬란드 바트나예퀴틀
빙상크기면적 5만 km² 초과남극, 그린란드(현재 두 곳만 존재)
조수빙하바다와의 관계끝부분이 바다에 닿음그린란드 야콥스하운 빙하(바다로 이어지는 출구 빙하)

표의 수치와 예시는 위키백과(Glacier, Ice cap, Malaspina Glacier, Jakobshavn Glacier 항목) 기준입니다. 자료에 따라 '빙모'와 '빙원(ice field)'을 구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크기로 보는 빙상

남극 대륙의 빙상은 면적이 약 1,300만 km²로 남극 대륙의 98% 정도를 덮고, 평균 두께는 약 2,100m입니다.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상이 모두 녹는다면 전 지구 해수면이 70m 넘게 오른다는 추정이 있습니다(위키백과 기준). 이는 '모두 녹는다'는 극단적 가정에서 나온 값으로, 가까운 미래의 전망치가 아닙니다. 빙하와 빙상을 합치면 지구 담수의 약 69%가 얼음 상태로 저장되어 있다고 정리됩니다.

실제 사례 두 가지

사례 1. 바다에 닿지 않는 산록빙하: 알래스카의 말라스피나 빙하

말라스피나 빙하는 미국 알래스카 남동쪽, 아이시 만과 야쿠타트 만 사이의 해안 평야에 펼쳐져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산록빙하로 소개됩니다. 폭이 약 65km, 길이가 약 45km, 면적이 약 3,900km²로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와 맞먹는 크기이고, 두꺼운 곳은 약 600m에 이릅니다. 세인트일라이어스 산맥에서 흘러내린 세 개의 빙하(시워드, 애거시즈, 마빈/헤이든)가 평야에서 만나 하나의 부채꼴 덩어리를 이루는데, 공식적으로는 이 셋을 따로 분류합니다. 이 빙하는 바다까지 닿지 않으므로 조수빙하가 아닙니다. 1980년부터 2000년 사이 두께가 약 20m 줄었고, 같은 기간 해수면 상승의 약 0.5%에 기여한 것으로 정리됩니다. 배울 점은 '크고 바다 근처에 있다'와 '조수빙하다'는 별개이며, 산록빙하라는 이름은 얼음이 평지로 퍼진 지형의 모양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사례 2. 바다로 쏟아지는 출구 빙하: 그린란드의 야콥스하운 빙하

그린란드 서부 일룰리삿 인근의 야콥스하운 빙하는 그린란드 빙상의 약 6.5%에 해당하는 유역의 얼음을 일룰리삿 빙하 피오르드를 통해 바다로 내보내는 출구 빙하입니다. 길이는 65km가 넘고 두께는 약 2,000m입니다. 이 빙하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유명합니다. 과거 끝부분 속도가 하루 약 20m로 알려졌으나, 1997년 이후 평균 하루 약 34m까지 빨라졌고 2012년에는 연평균이 1990년대의 약 3배, 연간 17,000m를 넘었다고 정리됩니다. 끝부분은 1850년부터 1964년 사이 약 30km 물러났고, 2015년까지 후퇴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2016년 이후 주변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자 속도가 느려지고 얼음이 다시 두꺼워진 것으로 관측되었습니다(2019년 초 자료까지). 이 빙하가 있는 일룰리삿 빙하 피오르드는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배울 점은 바다에 닿는 빙하의 속도와 위치가 바닷물 온도 같은 바깥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한 방향으로만 변하지 않고 되돌아오는 구간도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직접 확인해 보기

흔한 오해와 정정

한계와 더 알아볼 점

빙하 분류는 학자와 교재에 따라 경계가 달라질 수 있어, 빙모·빙원·고원빙하를 어떻게 부르는지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이 글의 수치는 위키백과 영어판 항목을 기준으로 확인한 것이어서, 해수면 상승 추정치나 빙하 속도처럼 관측 시점에 따라 바뀌는 값은 세계빙하감시기구(WGMS) 등 연구 기관의 최신 발표를 확인하세요. 한두 해의 속도 변화를 곧바로 장기 추세로 해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빙산에 대한 신기한 사실도 궁금하다면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빙산에 대한 신기한 사실도 확인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빙하와 빙산은 같은 건가요?

아니요, 빙하는 육지 위에서 흘러가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이고, 빙산은 그 빙하의 끝부분이 바다로 떨어져 나와 물 위에 떠다니는 조각입니다.

빙하는 정말 움직이나요?

네. 평균 속도는 하루 1m 안팎이지만 빠른 빙하는 하루 20~30m까지 움직이고, 일시적으로 하루 90m에 이른 사례도 보고됩니다(위키백과 기준). 바닥이 얼어붙은 한랭 빙하는 미끄러지기 어렵습니다.

빙상과 빙모는 무엇이 다른가요?

면적으로 구분합니다. 5만 km²를 넘으면 빙상, 그보다 작으면 빙모라고 부르며, 현재 빙상은 남극과 그린란드 두 곳뿐입니다.

지구 담수 가운데 빙하는 얼마나 되나요?

위키백과 기준으로 빙하와 빙상이 지구 담수의 약 69%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비율은 자료와 집계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눈이 쌓이면 모두 빙하가 되나요?

아닙니다. 눈이 녹는 양보다 쌓이는 양이 여러 해, 때로는 수백 년 동안 더 많은 곳에서만 눈이 만년설을 거쳐 빙하 얼음으로 굳어집니다.

이어서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