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케줄러는 언제 쓰나요
자격시험의 연도·용어, 외국어 단어, 약물 이름처럼 "한 번 보면 며칠 뒤에 잊는" 정보를 정해진 날짜에 다시 꺼내 보고 싶을 때 씁니다. 항목을 한 줄로 등록하면 도구가 다음 복습일을 계산해 두고, 날짜가 된 항목만 맨 위로 올려 줍니다. 무엇을 언제 다시 봐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추적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카드 앞뒷면을 꾸미는 도구가 아니라 복습 날짜를 관리하는 달력에 가깝습니다.
배경: 망각곡선과 간격 효과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1885년에 낸 기억 연구에서 무의미 철자를 외운 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처음에는 빠르게, 나중에는 완만하게 줄어든다는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망각곡선이라 부릅니다. 이후 인지심리학에서는 같은 분량을 한 번에 몰아서 반복하는 것보다 시간 간격을 두고 나누어 복습할 때 오래 기억되는 경향(간격 효과)이 여러 실험에서 보고되어 왔습니다. 다만 효과의 크기는 재료의 종류, 학습자, 복습 방식(다시 읽기인지 스스로 떠올려 보기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특정 간격이 모두에게 최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도구의 계산 방식: 1~5단계 상자
라이트너 시스템은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 제바스티안 라이트너가 1970년대 학습서에서 소개한 카드 상자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드를 여러 칸의 상자에 나누고, 맞힌 카드는 다음 칸(복습 간격이 긴 칸)으로, 틀린 카드는 첫 칸으로 되돌립니다. 이 도구는 그 아이디어를 날짜 계산으로 단순화했습니다. 새 항목은 1단계로 등록되어 오늘이 첫 복습일입니다. "기억했어요"를 누르면 단계가 먼저 하나 오르고, 오른 단계의 간격(2단계 3일, 3단계 7일, 4단계 14일, 5단계 30일)만큼 뒤로 다음 복습일이 잡힙니다. "까먹었어요"는 1단계로 되돌리고 하루 뒤로 잡습니다. 5단계에서 기억하면 단계는 그대로 두고 30일 간격이 반복됩니다.
아래 표는 빌드 시점에 이 도구의 간격 배열을 그대로 적용한 값입니다. 등록 당일을 0일로 두고, 복습일마다 바로 "기억했어요"를 누른다고 가정했습니다.
| 복습 회차 | 복습하는 날(등록 후) | 단계 변화 | 다음 복습까지 |
|---|---|---|---|
| 1회차 | 0일째 | 1단계 → 2단계 | 3일 (3일째) |
| 2회차 | 3일째 | 2단계 → 3단계 | 7일 (10일째) |
| 3회차 | 10일째 | 3단계 → 4단계 | 14일 (24일째) |
| 4회차 | 24일째 | 4단계 → 5단계 | 30일 (54일째) |
| 5회차 | 54일째 | 5단계 → 5단계 | 30일 (84일째) |
| 6회차 | 84일째 | 5단계 → 5단계 | 30일 (114일째) |
즉 한 번도 틀리지 않으면 등록 후 54일째까지 다섯 번 복습하고, 그 뒤로는 30일마다 한 번씩 확인합니다. 1일 간격은 틀렸을 때 1단계로 돌아간 항목에만 적용됩니다. 복습이 늦어졌을 때도 다음 날짜는 누른 날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예정일이 지났다고 간격을 줄여 주지 않는 단순한 방식이므로, 밀린 항목은 오늘 한꺼번에 처리하고 새 간격을 받는 셈입니다.
SM-2 방식과 비교
SuperMemo의 피오트르 워즈니악이 1987년경 공개한 SM-2 알고리즘이 Anki 같은 앱 계열 스케줄러의 뿌리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SM-2는 첫 간격 1일, 두 번째 6일, 이후에는 직전 간격에 항목별 "쉬움 계수" (초기값 2.5)를 곱해 늘립니다. 답하기 쉬웠던 항목은 계수가 커지고 어려웠던 항목은 작아지는 식으로 항목마다 간격이 달라지는 것이 이 도구와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쉬움 계수를 2.5로 고정하고 계속 맞힌다고 가정하면 간격은 아래처럼 늘어납니다(소수는 반올림).
| 간격 순번 | 간격(일) | 누적(일) |
|---|---|---|
| 1번째 | 1일 | 1일째 |
| 2번째 | 6일 | 7일째 |
| 3번째 | 15일 | 22일째 |
| 4번째 | 38일 | 60일째 |
| 5번째 | 95일 | 155일째 |
등록 후 100일 시점까지 세어 보면, 이 도구는 복습을 6회, 위 SM-2 예시는 5회 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SM-2가 촘촘하고 후반에는 간격이 훨씬 벌어지는 모양입니다. 항목별 난이도에 맞춰 자동으로 간격을 조절하고 싶으면 SM-2 계열 앱이, 날짜가 눈에 보이는 단순한 규칙으로 가볍게 관리하고 싶으면 이 도구가 맞습니다. 실제 앱의 세부 규칙은 버전과 설정에 따라 다르므로 위 표는 원형 규칙의 예시로만 읽어 주세요.
검산된 예시 세 가지
예시 1 (끊김 없이 기억한 경우).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임진왜란 3대 대첩"을 2026년 3월 2일에 등록하고 그날 첫 복습을 했습니다. 복습일마다 기억했다면 다음 날짜는 3월 5일, 3월 12일, 3월 26일, 4월 25일, 5월 25일입니다. 간격 3+7+14+30+30이 순서대로 더해진 결과입니다.
예시 2 (밀린 뒤 처리). 3단계 항목의 복습일이 3월 12일이었는데 3월 15일에야 확인하고 "기억했어요"를 눌렀다면 4단계로 올라 3월 15일 + 14일 = 3월 29일이 다음 복습일입니다. 사흘 늦은 것은 날짜에 반영되지 않고, 밀린 만큼 더 오래 잊었을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가 판정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같은 날 정직하게 "까먹었어요"를 눌렀다면 3월 16일에 1단계로 다시 시작합니다.
예시 3 (하루 복습량 가늠). 새 항목을 하루 10개씩 계속 추가하고 모두 기억한다고 가정하면, 54일 무렵에는 매일 10개 × 5회 = 50번의 복습이 생깁니다. 그 뒤에도 졸업한 항목이 30일 주기로 돌아오므로 하루 복습량은 계속 늘어납니다. 아래 표는 같은 계산을 하루 신규 개수와 경과 시점별로 나열한 것입니다.
| 하루 신규 | 54일째 하루 복습 | 180일째 하루 복습 | 365일째 하루 복습 |
|---|---|---|---|
| 3개 | 15회 | 27회 | 45회 |
| 5개 | 25회 | 45회 | 75회 |
| 10개 | 50회 | 90회 | 150회 |
| 20개 | 100회 | 180회 | 300회 |
하루 5개씩만 꾸준히 추가해도 일 년 뒤에는 매일 수십 번을 다시 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의욕이 높을 때 한꺼번에 많이 등록하면 몇 주 뒤 복습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규 개수는 지속 가능한 복습 시간에서 거꾸로 정하세요.
흔한 실수와 한계
- 한 줄에 너무 많이 담기: "조선 왕 27명 전부"처럼 큰 덩어리를 한 항목으로 두면 일부만 기억해도 "기억했어요"를 누르기 애매합니다. 하나의 사실이나 하나의 질문으로 쪼개 등록하세요.
- 답을 보고 "기억했어요" 누르기: 항목을 읽자마자 안다고 느끼는 것과 답을 떠올려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정답을 먼저 소리 내거나 적어 본 뒤 확인하고 누르면 판정이 정직해집니다.
- 정답이 저장되지 않음: 이 도구는 질문 한 줄만 저장합니다. "질문 → 정답" 형태로 한 줄에 적어 두거나, 정답은 교재·노트에서 확인하세요. 이미지·소리가 필요한 카드는 Anki 사용법처럼 카드형 앱이 더 맞습니다.
- 간격이 고정: 쉬운 항목과 어려운 항목이 같은 간격을 받습니다. 어려운 항목은 일부러 "까먹었어요"로 되돌려 짧은 간격으로 다시 시작해도 됩니다.
- 수면·시험 일정은 모름: 시험이 3주 뒤라면 30일 간격 항목은 시험일 이후로 잡힙니다. 시험이 가까우면 직접 날짜를 감안해 앞당겨 복습하세요.
결과 활용법
하루 중 정해진 시간(예: 출근길)에 앱을 열어 "오늘 복습 필요" 항목만 처리하는 습관을 만드세요. 몰린 날은 "오늘 복습 목록 복사" 버튼으로 목록을 메모 앱에 옮겨 두고 순서대로 지우면 됩니다. 연속 학습일을 유지하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면 듀오링고 스트릭 관리법을, 공부법 전반의 균형은공부법 가이드와 기억력 향상법도 함께 볼 만합니다.
저장 위치와 삭제 방법
등록한 항목은 이 브라우저의 localStorage에 pib-spaced-repetition-v1 키로 저장되며 서버로 전송되지 않습니다. 다른 기기나 다른 브라우저와는 동기화되지 않고, 사이트 데이터를 지우거나 시크릿 창을 쓰면 사라집니다. 지우려면 항목 옆 ✕ 버튼 또는 "전체 초기화"를 누르세요. 중요한 목록은 "오늘 복습 목록 복사"로 따로 보관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복습일이 지난 항목은 어떻게 표시되나요?
오늘 날짜 이전이거나 오늘인 항목은 목록 맨 위에 "오늘 복습 필요"로 표시됩니다. 며칠 밀려도 단계나 간격이 자동으로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정답도 함께 저장할 수 있나요?
별도 입력칸은 없습니다. "질문 / 정답"처럼 한 줄에 함께 적을 수 있지만, 복습 때 정답이 보이면 떠올리기 연습이 약해지므로 질문만 쓰고 정답은 노트에 두는 방식을 권합니다.
항목을 몇 개까지 관리하는 것이 적당한가요?
정해진 한계는 없지만 위 표처럼 신규 개수가 늘면 복습량이 5배 가까이 불어납니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복습 시간부터 정하고 신규 개수를 거기에 맞추세요.
1·3·7·14·30일 간격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적값인가요?
아닙니다. 간격 효과 자체는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지만, 이 도구의 숫자는 기억하기 쉬운 단순 규칙입니다. 재료와 개인에 따라 더 짧거나 긴 간격이 맞을 수 있습니다.
실수로 "기억했어요"를 눌렀는데 되돌릴 수 있나요?
되돌리기 기능은 없습니다. 잘못 눌렀다면 해당 항목에서 "까먹었어요"를 눌러 1단계로 돌려 하루 뒤 다시 복습하면, 한 번 더 확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