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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P 주소가 필요한 이유
공인 IPv4 주소는 한정돼 있어서, 집이나 회사 내부에서만 쓰이는 기기에는 따로 예약된 사설 대역의 주소를 부여합니다.
IPv4 주소는 이론상 약 43억 개뿐이라 전 세계 모든 기기에 하나씩 공인 IP를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터넷표준화기구는 RFC 1918 문서를 통해 인터넷상에서는 라우팅되지 않고, 오직 내부 네트워크 안에서만 통용되는 "사설 IP 주소" 대역을 별도로 지정했습니다. 공유기는 NAT(네트워크 주소 변환) 기술로 이 사설 IP들을 하나의 공인 IP 뒤에 숨겨 인터넷에 연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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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8 대역
10.0.0.0부터 10.255.255.255까지, 약 1,677만 개 주소를 쓸 수 있는 가장 넓은 사설 대역으로 주로 대기업이나 통신사 내부망에 쓰입니다.
클래스 A 대역 중 하나에 해당하는 이 대역은 사설 IP 대역 중 가장 규모가 커서, 대형 기업 사내망이나 데이터센터, 통신사의 내부 백본망처럼 아주 많은 기기를 관리해야 하는 환경에서 즐겨 사용됩니다. 가정용 공유기 기본값으로는 잘 쓰이지 않지만, VPN이나 사내망 구축 시 자주 마주치게 되는 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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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6.0.0/12 대역
172.16.0.0부터 172.31.255.255까지, 약 105만 개 주소를 제공하며 중간 규모 기업망에서 흔히 사용됩니다.
클래스 B 대역 중 16개 블록을 묶어 지정된 이 범위는 중견기업이나 여러 지사를 둔 조직의 내부망 설계에 자주 사용됩니다. 도커(Docker) 같은 컨테이너 플랫폼이 기본 브릿지 네트워크로 이 대역의 일부(예: 172.17.0.0/16)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개발자에게도 친숙한 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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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68.0.0/16 대역
192.168.0.0부터 192.168.255.255까지로, 가정용 공유기가 기본값으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사설 대역입니다.
192.168.0.1이나 192.168.1.1 같은 주소로 공유기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본 경험이 있다면 바로 이 대역입니다. 클래스 C 대역 256개 블록을 묶어 지정됐으며, 규모가 크지 않은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 네트워크에 적합한 크기라 공유기 제조사들이 출고 시 기본값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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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알아두면 좋은 특수 대역
127.0.0.0/8은 내 컴퓨터 자신을 가리키는 루프백 주소이고, 169.254.0.0/16은 IP를 못 받았을 때 자동으로 붙는 링크 로컬 주소입니다.
127.0.0.1(로컬호스트)로 대표되는 루프백 대역은 기기 스스로에게 접속할 때 쓰이며 네트워크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169.254.0.0/16 대역은 DHCP 서버로부터 주소를 받지 못했을 때 운영체제가 자동으로 부여하는 APIPA(자동 사설 IP 주소) 대역으로, 이 대역의 IP가 보이면 대개 네트워크 연결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100.64.0.0/10은 통신사가 여러 가입자를 하나의 공인 IP 뒤에 묶는 CGNAT(통신사 단위 NAT)에 흔히 쓰이는, RFC 1918과는 별도로 지정된 공유 주소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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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P를 알아두면 좋은 실전 상황
재택근무로 회사 VPN에 접속했는데 집과 회사 공유기가 같은 대역을 쓰면 주소가 겹쳐 연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설 IP는 각자의 내부망 안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네트워크가 같은 대역(예: 둘 다 192.168.0.0/24)을 쓰고 있어도 평소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VPN으로 두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어느 쪽 192.168.0.10을 가리키는지 라우팅이 꼬여 통신이 되지 않는 대역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한쪽 공유기의 내부 대역을 172.16.0.0/12 같은 다른 사설 대역으로 바꿔주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