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닝 포커는 무엇을 위한 방법인가
작업 추정 회의에서 가장 경력이 많은 사람이 먼저 "이건 3이죠"라고 말하면 나머지는 대개 따라갑니다. 플래닝 포커(Planning Poker)는 이런 쏠림을 줄이려고 모든 참가자가 동시에 카드를 공개하도록 한 애자일 추정 기법입니다. 제임스 그레닝(James Grenning)이 2002년에 소개했고 마이크 콘(Mike Cohn)이 《Agile Estimating and Planning》(2005)에서 널리 알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숫자는 시간이 아니라 "작업의 상대적인 크기"를 나타내므로, 같은 팀이 오래 쓰면서 기준 작업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습니다. 이 도구는 회의에서 나온 점수를 모아 평균, 중앙값, 편차를 계산하고 재논의가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보조 계산기입니다.
카드값은 정해진 표준이 아닌 관행입니다
위에 표시한 0, 1, 2, 3, 5, 8, 13, 20, 40, 100 같은 값은 팀 대부분이 사용하는 관행이며 규격이 아닙니다. 어떤 팀은 ½ 카드를 넣고, 어떤 팀은 티셔츠 크기(S, M, L)나 2의 거듭제곱을 씁니다. 피보나치 비슷한 간격이 널리 쓰이는 이유는 크기가 커질수록 추정 오차도 커지므로, 큰 작업에는 촘촘한 숫자를 주지 않는 편이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이 덱에서 인접한 카드의 비율을 계산한 표입니다. 8에서 13까지는 대략 1.5~1.7배를 유지하고, 20 이후에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 이전 카드 | 다음 카드 | 비율(다음 ÷ 이전) |
|---|---|---|
| 1 | 2 | 2.00배 |
| 2 | 3 | 1.50배 |
| 3 | 5 | 1.67배 |
| 5 | 8 | 1.60배 |
| 8 | 13 | 1.63배 |
| 13 | 20 | 1.54배 |
| 20 | 40 | 2.00배 |
| 40 | 100 | 2.50배 |
"?"는 판단하기엔 정보가 부족하다는 뜻이고, 커피잔(☕)은 쉬었다 하자는 신호로 쓰는 것이 관행입니다. 이 도구는 숫자만 계산에 반영하므로 ?나 ☕은 입력해도 투표 수에 포함되지 않고 "제외된 입력"으로 표시됩니다.
이 도구가 재논의 여부를 정하는 방식
입력한 점수의 중앙값(med)과 최고-최저 차이(편차)를 계산하고, 편차가 max(1, 중앙값 × 0.5)를 넘으면 "재논의 필요"로 표시합니다. 이는 플래닝 포커의 표준 규칙이 아니라 이 도구가 쓰는 보수적인 어림 기준입니다. 중앙값별로 허용되는 편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중앙값 | 허용 편차(이하면 합의) |
|---|---|
| 1 | 1 |
| 2 | 1 |
| 3 | 1.5 |
| 5 | 2.5 |
| 8 | 4 |
| 13 | 6.5 |
| 20 | 10 |
중앙값이 3이면 허용 편차는 1.5이므로 3과 5가 섞인 순간 재논의로 표시됩니다. 카드 한 칸 차이도 걸러낸다는 뜻이며, 팀에 따라서는 너무 엄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표시를 참고만 하고 팀 합의로 넘어가도 됩니다. 중앙값을 쓰는 이유는 한 사람이 극단적인 값을 던져도 기준이 덜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결과 칸의 "가까운 카드값"은 중앙값과 가장 가까운 카드로, 거리가 같으면 큰 쪽을 고릅니다. 확정 점수가 아니라 논의의 출발점입니다.
작성 예시: 스프린트 계획 회의
스프린트 계획 회의에서 팀원들이 3개 작업을 추정한 상황입니다.
| 작업 | 투표 | 평균 | 중앙값 | 편차 | 판정 | 가까운 카드 |
|---|---|---|---|---|---|---|
| 비밀번호 재설정 메일 발송 | 2, 3, 2, 3, 2 | 2.4 | 2 | 1 | 합의 | 2 |
| 결제 모듈 교체 | 5, 8, 13, 8 | 8.5 | 8 | 8 | 재논의 | 8 |
| 관리자 화면 필터 추가 | 3, 3, 5, 3 | 3.5 | 3 | 2 | 재논의 | 3 |
첫 작업은 편차 1가 허용치 1 이내라서 합의로 보고 2점으로 넘어갑니다. 두 번째 "결제 모듈 교체"는 5부터 13까지 퍼져 편차 8가 허용치4를 크게 넘습니다. 이 경우 평균 8.5점으로 정하지 말고 최고점(13)과 최저점(5)을 준 사람이 이유를 말합니다. 아마 한쪽은 외부 결제사 연동의 불확실성을, 다른 쪽은 기존 코드 재활용 가능성을 보고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작업은 3이 세 장, 5가 한 장이라 편차 2가 허용치 1.5를 넘어 재논의로 표시되지만, 카드 한 칸 차이이므로 5를 낸 사람의 이유만 듣고 3으로 정리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표시가 곧 결정이 되지 않고 대화를 시작시키는 신호로 쓰이는 것이 올바른 사용입니다. 가까운 카드의 합은13점이지만, 이 값은 논의 후 확정 점수와 다를 수 있습니다.
카드 한 칸 차이는 언제 합의로 보나
위의 허용 편차 규칙을 인접한 카드 쌍에 적용하면 이 도구의 성향이 드러납니다. 아래 표는 팀원이 두 장의 이웃한 카드(a, b)만 냈고 a가 다수여서 중앙값이 a가 되는 경우의 편차(b − a)와 허용치 max(1, a × 0.5)를 빌드 시 계산한 것입니다.
| 중앙값(a) | 이웃 카드(b) | 편차 | 허용 편차 | 판정 |
|---|---|---|---|---|
| 0 | 1 | 1 | 1 | 합의 |
| 1 | 2 | 1 | 1 | 합의 |
| 2 | 3 | 1 | 1 | 합의 |
| 3 | 5 | 2 | 1.5 | 재논의 |
| 5 | 8 | 3 | 2.5 | 재논의 |
| 8 | 13 | 5 | 4 | 재논의 |
| 13 | 20 | 7 | 6.5 | 재논의 |
| 20 | 40 | 20 | 10 | 재논의 |
| 40 | 100 | 60 | 20 | 재논의 |
10장 덱에서 이웃한 9쌍 가운데 한 칸 차이가 합의로 표시되는 쌍은 3쌍뿐이고, 3과 5부터는 모두 재논의로 나옵니다. 즉 작은 카드(0~3)에서는 한 칸 차이를 넘기고, 큰 카드에서는 한 칸 차이도 놓치지 않는 구조입니다. 큰 작업일수록 카드 간격이 크게 벌어지므로 이 동작은 "큰 작업의 의견 차이는 크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지만, 8과 13이 섞였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팀이 이 기준을 너무 엄격하다고 느끼면 표시는 참고만 하고 말로 합의하세요.
평균 대신 중앙값을 쓰는 이유: 계산 예시
다섯 명이 3, 3, 5, 3, 13를 냈다고 합시다. 평균은 (3 + 3 + 5 + 3 + 13) ÷ 5 = 5.4이고, 중앙값은 정렬한 값의 가운데인 3입니다. 한 사람의 13 때문에 평균은 카드에 없는 5.4로 올라가지만 중앙값 3은 다수 의견을 유지합니다. 편차는 10로 허용치 1.5를 크게 넘으므로 재논의로 표시됩니다. 이때 할 일은 13을 낸 사람에게 이유를 묻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놓친 위험(예: 외부 시스템 의존)을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작업 범위를 다르게 이해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상치를 무시하고 중앙값만 채택하면 이 정보가 사라지므로, 도구가 보여 주는 "편차"를 반드시 함께 보세요.
짝수 인원은 가운데 두 값의 평균이 중앙값입니다. 두 명이 3과 5를 냈다면 중앙값은 4이고, 3과 5로부터 같은 거리이므로 이 도구는 큰 쪽인 5를 "가까운 카드"로 보여 줍니다. 이 값이 4처럼 카드에 없는 숫자로 나오더라도 이상한 것이 아니며, 대화로 3인지 5인지 정하라는 신호입니다.
추정 회의 시간 어림
플래닝 포커는 작업당 대화가 길어지기 쉬워서 시간을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작업 하나에 3분 또는 5분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필요한 총 시간은 단순 곱셈입니다(실제 시간은 팀과 작업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 작업 수 | 작업당 3분 | 작업당 5분 |
|---|---|---|
| 8개 | 24분 | 40분 |
| 12개 | 36분 | 60분 |
| 16개 | 48분 | 80분 |
| 20개 | 60분 | 100분 |
16개를 5분씩 하면 80분이므로 한 번에 몰아서 하기에는 깁니다. 팀이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느끼면 한 회의에서 8~12개 이하로 나누고, 의견이 모이지 않는 작업은 "오늘은 건너뛰고 따로 조사"로 표시해 넘어가는 것이 낫습니다. 타이머가 필요하면 아래 관련 도구의 회의 안건별 타이머를 쓰세요.
기준 작업을 하나 정해 두기
처음 쓰는 팀은 점수 감각이 서로 달라서 같은 작업에 1과 8이 함께 나오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우리 팀이 이미 끝낸 작업 중 모두가 크기를 아는 것" 하나를 골라 2점이나 3점으로 정하고, 새 작업이 그보다 큰지 작은지로 비교하세요. 예를 들어 "기존 관리자 화면에 필터 항목 하나 추가"처럼 범위가 분명한 작업이 기준으로 좋습니다. 기준은 팀마다 다르며 정답이 없고, 스프린트마다 점수 감각이 바뀌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다만 새 팀원이 합류하거나 기술 스택이 바뀌면 기준 작업을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결과를 활용하는 법
- 합의로 표시된 작업은 가까운 카드값을 확정 점수 후보로 삼아 지라나 트렐로 같은 관리 도구에 옮깁니다.
- 재논의 작업은 최고·최저를 낸 사람의 이유를 듣고 다시 투표합니다. 두세 번 해도 모이지 않으면 작업을 쪼개 보세요.
- 확정 점수 합계를 팀의 최근 스프린트 처리량(벨로시티)과 비교해 이번 스프린트에 담을 양을 가늠합니다.
- '?'가 많은 작업은 점수가 아니라 정보가 부족한 것이므로, 조사 작업을 먼저 만드세요.
흔한 실수와 한계
- 점수를 시간으로 환산하는 경우: 3점이 곧 3일이 아닙니다. 팀마다 기준이 달라 다른 팀과 점수를 비교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 평균으로 확정하는 경우: 8.5점 같은 값은 카드에 없으며 의견 차이를 가립니다.
- 먼저 말하는 사람 때문에 흔들리는 경우: 카드를 동시에 공개하지 않으면 플래닝 포커의 의미가 줄어듭니다.
- 큰 작업을 그대로 두는 경우: 20, 40, 100이 나온다면 추정하기보다 쪼개는 쪽이 낫습니다.
이 도구는 카드를 비공개로 선택하고 동시에 공개하는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회의 중에 부른 점수를 한 번에 입력해 계산하는 용도이므로, 원격 동시 투표가 필요하면 별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입력된 숫자가 덱의 카드값인지 검증하지는 않으며, 4처럼 덱에 없는 값도 계산됩니다.
저장 위치와 삭제 방법
작업과 점수는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이 브라우저의 localStorage에만 저장됩니다. 다른 기기나 팀원의 브라우저와는 공유되지 않습니다. 작업 옆 ✕ 버튼이나 전체 초기화 버튼으로 지울 수 있으며, 사이트 데이터를 지우면 함께 사라집니다. 회의 후에는 "결과 복사"로 텍스트를 뽑아 회의록에 붙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실제 카드를 클릭해서 투표할 수는 없나요?
없습니다. 이 도구는 회의에서 나온 점수를 입력해 결과를 정리하는 용도입니다. 위쪽 카드값 안내를 참고해 팀원별로 점수를 부르게 한 뒤 쉼표로 구분해 입력하세요.
확정된 점수는 따로 기록해야 하나요?
이 도구는 투표 결과 계산까지만 도와 줍니다. 확정 점수는 사용 중인 프로젝트 관리 도구에 기록하는 것을 권합니다.
?나 ☕를 입력하면 어떻게 되나요?
숫자가 아닌 입력은 계산에서 빠지고 해당 작업 카드에 "제외된 입력"으로 표시됩니다. 입력 직후에도 안내 문구로 몇 개가 제외되었는지 알려 줍니다.
스토리 포인트 대신 시간으로 추정하면 안 되나요?
시간 추정이 맞는 팀도 있습니다. 포인트는 담당자마다 속도가 달라도 작업 간 상대 크기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팀 상황에 따라 일수나 시간이 더 잘 맞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팀 안에서 일관되게 쓰는 것입니다.
소수나 0도 입력할 수 있나요?
0 이상의 숫자라면 소수도 계산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0.5는 허용되고, 음수나 숫자가 아닌 입력은 제외됩니다. 단 덱에 0.5 카드가 없는 팀이 많으므로 "가까운 카드"는 이 도구의 10장 덱 기준으로만 보여 줍니다.
쉼표 대신 공백으로 구분해도 되나요?
됩니다. 쉼표(전각 쉼표 포함)와 공백 어느 쪽으로 구분해도 같은 결과로 읽습니다. "3 5 3 8"과 "3,5,3,8"이 동일하게 처리되고, 칸에서 Enter를 누르면 추가 버튼을 누른 것과 같습니다.
같은 작업을 두 번째 투표하면 어떻게 입력하나요?
작업 이름이 같아도 새 항목으로 추가됩니다. 재투표 결과를 비교하려면 이름 뒤에 "(2차)"처럼 표시하고, 합의한 뒤에는 이전 항목을 ✕로 지우면 목록이 깔끔합니다.
인원이 2명뿐이어도 쓸 수 있나요?
쓸 수는 있지만 중앙값이 두 값의 평균이 되어 의미가 약해집니다. 두 사람이 같은 값을 냈는지, 다르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대화하는 데 쓰는 정도로 보세요.
함께 쓰면 좋은 도구
- 스프린트 벨로시티 도구: 확정 점수 합계를 팀의 처리량과 비교할 때
- 주간 용량 플래너: 스프린트에 쓸 수 있는 시간을 가늠할 때
- 회의 안건별 타이머: 추정 회의 시간을 관리할 때
- 회의 액션아이템 트래커: 재논의에서 나온 조사 과제를 추적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