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율표 읽는 방법

118칸짜리 표에서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요? 칸의 숫자부터 가로·세로줄의 의미, 이 표가 미지의 원소를 예측해 낸 이야기까지 풀어 봅니다.

한눈에 보기

주기율표는 원소를 원자번호 순서로 늘어놓되,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원소가 같은 세로줄에 오도록 접어 놓은 표입니다. 그래서 표의 위치만 알면 그 원소가 금속인지, 반응성이 큰지, 전자를 잘 끌어당기는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래 7개 항목은 칸 하나를 읽는 법에서 시작해 경향성까지 차례로 넓혀 갑니다. 뒤에서는 이 표가 실제로 예측에 성공한 사례와, 아직 학계에서도 표기가 갈리는 부분을 함께 짚습니다.

누가 이 표를 만들고 다듬었나

위키백과의 주기율표 항목은 1869년 러시아 화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의 표가 처음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주기율표라고 정리합니다. 멘델레예프는 표의 빈칸을 이용해 미발견 원소의 성질을 예측했습니다. 이후 원자번호와 양자역학이 이 규칙성을 설명했고, 1945년 글렌 시보그의 연구로 악티늄족이 f 블록에 속한다는 점이 정리되었습니다. 현재 알려진 원소는 118개이며 앞의 94개는 자연에 존재하고 나머지는 합성 원소라고 설명됩니다. 전환점 중 하나가 영국 물리학자 헨리 모즐리입니다. 모즐리는 1913년 X선 스펙트럼을 측정해 파장과 원자번호 사이에 규칙이 있음을 보였고, 원자번호가 핵전하라는 물리량에 대응함을 보였습니다. 이는 원자량 순서로는 어긋나던 코발트와 니켈의 자리도 확인해 주었습니다.

  1. 한 칸에 표시되는 정보

    주기율표의 한 칸에는 보통 왼쪽 위(또는 위쪽)에 원자번호, 가운데에 크게 원소기호(예: 탄소는 C, 산소는 O), 그 아래에 원소 이름과 원자량(평균 질량)이 함께 표시됩니다. 원자량은 자연에 존재하는 동위원소들의 비율을 반영한 평균값이라 대부분 정수가 아닌 소수로 나타납니다.

  2. 주기(가로줄)가 의미하는 것

    주기율표의 가로줄을 주기(period)라고 하며, 같은 주기에 속한 원소들은 전자껍질의 수가 서로 같습니다. 1주기는 전자껍질이 1개, 2주기는 2개인 식으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전자껍질 수가 하나씩 늘어나며, 현재 주기율표는 총 7개의 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 족(세로줄)이 의미하는 것

    세로줄은 족(group)이라고 하며 1족부터 18족까지 있습니다. 같은 족에 속한 원소들은 최외각 전자(가장 바깥 껍질의 전자) 수가 같기 때문에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1족(리튬, 나트륨, 칼륨 등)은 반응성이 큰 알칼리 금속이고, 18족(헬륨, 네온, 아르곤 등)은 반응을 거의 하지 않는 비활성 기체입니다.

  4. 금속·비금속·준금속 구역

    주기율표는 계단 모양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왼쪽 대부분은 금속, 오른쪽 위쪽은 비금속으로 나뉘며, 그 경계선 근처에는 붕소·규소·저마늄처럼 금속과 비금속의 성질을 모두 조금씩 갖는 준금속(반금속)이 자리합니다. 금속은 대체로 광택이 있고 전기·열을 잘 전달하며, 비금속은 반대의 성질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5. s/p/d/f 블록 개념

    주기율표는 전자가 채워지는 오비탈의 종류에 따라 s, p, d, f 블록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1족·2족은 s 블록, 13족~18족은 p 블록, 가운데의 전이금속들은 d 블록, 맨 아래 따로 떨어져 있는 란타넘족·악티늄족은 f 블록에 해당하며, 이는 각 원소의 가장 마지막 전자가 어떤 오비탈에 들어가는지를 보여줍니다. 다만 3족을 어떤 원소로 구성할지(스칸듐·이트륨 다음에 란타넘·악티늄을 두느냐, 루테튬·로렌슘을 두느냐)는 표기가 통일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6. 같은 족 원소들이 비슷한 이유

    원소의 화학적 성질은 주로 최외각 전자의 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같은 족의 원소들은 전자껍질 수(주기)는 다르더라도 최외각 전자 수가 동일하기 때문에, 다른 원자와 결합하는 방식이나 반응성이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멘델레예프가 1869년에 표를 만들 때는 아직 전자의 존재가 알려지기 전이라 성질이 닮은 원소끼리 묶는 경험적 규칙으로 출발했고, 이 닮음을 최외각 전자로 설명한 것은 이후 원자 구조 연구의 성과입니다.

숫자로 확인하는 경향성: 전기음성도

전기음성도는 라이너스 폴링이 1932년에 제안한 개념으로, 직접 측정하는 값이 아니라 다른 성질에서 계산하는 값이어서 방법에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다릅니다. 아래는 폴링 척도(수소 2.20 기준) 값이며, 위키백과에 실린 값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원소폴링 전기음성도표에서의 위치
플루오린(F)3.9817족 2주기, 최댓값
산소(O)3.4416족 2주기
염소(Cl)3.1617족 3주기
탄소(C)2.5514족 2주기
나트륨(Na)0.931족 3주기
세슘(Cs)0.791족 6주기, 최솟값

오른쪽 위의 플루오린이 가장 크고 왼쪽 아래의 세슘이 가장 작아 앞서 설명한 경향과 일치합니다. 프랑슘은 0.79 이상으로 표시되지만 외삽한 값이며 실험으로 확인된 것이 아닙니다. 18족 비활성 기체는 이 비교에서 보통 제외합니다. 또 갈륨과 저마늄처럼 d 블록 수축 때문에 위쪽 알루미늄·규소보다 전기음성도가 큰 예외도 있습니다.

실제 사례 세 가지

사례 1. 빈칸이 예언한 원소: 멘델레예프의 예측과 갈륨·저마늄 (예측의 사례)

멘델레예프는 알루미늄 아래와 규소 아래의 빈칸에 들어갈 원소를 각각 '에카알루미늄', '에카규소'라고 부르며 성질을 미리 적었습니다. 위키백과의 '멘델레예프가 예측한 원소' 표에 따르면 에카알루미늄에 해당하는 갈륨은 예측 원자량이 68, 밀도 6.0이었고 실제로는 원자량 69.723, 밀도 5.91 g/cm³입니다. 에카규소에 해당하는 저마늄은 예측 원자량이 72, 밀도 5.5였고 실제로는 72.630, 5.323 g/cm³입니다(저마늄은 1886년 분리된 것으로 정리됩니다).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빈칸의 위치만으로 상당히 가까운 값을 내놓았다는 점이 표의 설득력을 키웠습니다. 배울 점은 주기율표의 가치가 정리 도구에 그치지 않고 아직 모르는 것을 예측하는 지도라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예측값과 실측값 사이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히 맞혔다기보다 근접했다고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사례 2. 번호의 진짜 의미를 밝힌 실험: 모즐리의 X선 (기준의 사례)

원자량 순서로 놓으면 코발트(27번)와 니켈(28번)처럼 일부 쌍의 순서가 성질과 어긋났습니다. 모즐리는 1913년 결정을 이용해 여러 원소의 X선 스펙트럼을 측정하고, X선 파장과 원자번호 사이의 체계적 관계(모즐리의 법칙)를 찾았습니다. 이로써 원자번호는 단순한 칸 번호가 아니라 핵전하와 연결된 값임이 분명해졌고, 코발트와 니켈이 서로 다른 번호를 갖는다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그는 43, 61, 72, 75번에 빈칸이 있다고 짚었고 43번과 61번은 훗날 테크네튬과 프로메튬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모즐리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1915년 8월 10일 갈리폴리에서 27세로 전사했습니다. 배울 점은 표를 정렬하는 기준이 원자량에서 원자번호로 옮겨 간 계기가 한 실험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례 3. 아시아에서 처음 이름 붙인 원소: 니호늄 (확장의 사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모리타 고스케 팀은 비스무트-209에 아연-70을 충돌시켜 113번 원소를 만들었습니다. 2004년 첫 원자를, 2005년 4월 두 번째를 검출했고, 약 450일의 추가 조사 끝에 2012년 8월 세 번째 원자를 확인했는데 알파 붕괴가 6번 이어지는 이 붕괴 사슬이 핵심 증거가 되었습니다. IUPAC은 2015년 12월 RIKEN에 발견 우선권을 인정했고, 2016년 11월 28일 일본의 이름 '니혼'에서 딴 니호늄(Nh)을 승인했습니다. 동아시아 국가가 새 원소를 처음 명명한 사례로 서술됩니다. 이 원소는 몇 개의 원자가 짧게 존재했다 사라지는 합성 원소여서 일상에서 보는 일은 없습니다. 배울 점은 주기율표 마지막 줄이 지금도 실험실에서 한 칸씩 채워진 결과라는 것입니다.

직접 읽어 보기: 낯선 원소 한 칸 해석하기

흔한 오해와 정정

한계와 더 알아볼 점

3족에 어떤 원소를 놓을지는 아직 논쟁이 있습니다. 스칸듐·이트륨 다음에 루테튬·로렌슘을 놓는 형태가 물리·화학적 근거로 더 지지된다는 서술이 있지만, 란타넘·악티늄을 놓은 형태도 교재에 널리 쓰입니다. 2021년 IUPAC 잠정 보고서는 이 문제를 과학이라기보다 관례의 문제로 보면서 루테튬 형태를 절충안으로 제안했습니다(위키백과 기준). 또 이 글의 경향성은 일반 경향이며 예외가 있고, 아주 무거운 원소는 기존 경향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이론적 전망도 있습니다. 일부 수치는 위키백과에 근거했으므로 학술 용도로는 IUPAC 자료를 직접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모든 118개 원소를 직접 찾아보려면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원소별 상세 정보가 궁금하다면 118개 전 원소 데이터를 담은 인터랙티브 주기율표 도구를 함께 이용해보세요. 이 페이지는 주기율표를 "읽는 방법" 자체에 초점을 맞춘 안내입니다.

전이금속은 어느 블록에 속하나요?

3족부터 12족까지의 전이금속은 대부분 d 블록에 속하며, 이 원소들은 여러 개의 산화수를 가질 수 있고 색을 띤 화합물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주기율표에서 전기음성도가 가장 큰 원소는 무엇인가요?

폴링 척도에서는 플루오린(3.98)이 가장 크고 세슘(0.79)이 가장 작습니다. 다만 척도 종류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어, 앨런 척도에서는 네온이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비활성 기체는 보통 이 비교에서 제외합니다.

원자번호와 원자량은 어떻게 다른가요?

원자번호는 핵전하(양성자 수)에 대응하는 정수이고, 원자량은 자연 동위원소의 존재 비율을 반영한 평균 질량이라 소수로 나타납니다. 모즐리의 연구 이후 표는 원자번호 순서로 배열됩니다.

주기율표 118번 이후도 만들 수 있나요?

더 무거운 원소의 합성이 시도될 수 있지만 현재 알려진 원소는 118개입니다. 이론상 더 무거운 원소는 기존 표의 경향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앞으로의 표 모양은 열린 질문입니다.

이어서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