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때 쓰는 플래너인가요?
할 일이 열 개, 스무 개씩 쌓여 있는데 정작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또는 매일 목록의 절반도 못 끝내고 하루를 마치는 날이 이어질 때 쓰는 플래너입니다. 하루 몫의 칸을 큰일 1개, 중간 일 3개, 작은 일 5개 총 9칸으로 못 박아 두고, 거기에 들어가지 못한 일은 '오늘은 안 한다'로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구조를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자료마다 달라 여기서는 출처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세 단계의 기준
- 큰일 1가지: 오늘 하나만 끝낸다면 가장 만족스러울 일. 대개 집중해서 한두 시간 이상 걸리는 일입니다.
- 중간 일 3가지: 오늘 끝내야 흐름이 막히지 않는 일. 보통 20~60분 단위로 끝납니다.
- 작은 일 5가지: 10분 안팎으로 끝나는 잡무, 확인, 연락. 틈새 시간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시간 기준은 정해진 규칙이 아니라 이 페이지에서 제안하는 감각적인 구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개수 제한이며, 큰일이 두 개처럼 느껴진다면 하나는 중간 일로 내리거나 내일로 보냅니다.
작성 예시: 쇼핑몰 오픈을 이틀 앞둔 운영자
가상의 사례입니다. 개인 온라인 쇼핑몰을 열기 이틀 전, 운영자 E씨는 할 일이 서른 개 넘게 떠올랐지만 아침에 아래 9칸만 남겼습니다. 예상 소요 시간은 E씨가 각 항목에 매긴 값이고, 합계는 표의 값으로 계산했습니다.
| 구분 | 할 일 | 예상(분) |
|---|---|---|
| 큰일 1 | 상세 페이지 주력 상품 3종 최종 수정 | 180 |
| 중간 일 3 | 결제 테스트 주문 5건 확인 | 60 |
| 중간 일 3 | 반품·교환 안내 문구 작성 | 45 |
| 중간 일 3 | 택배사 집하 시간 확인 전화 | 30 |
| 작은 일 5 | 사업자 정보 푸터 오타 확인 | 10 |
| 작은 일 5 | 대표 이미지 3장 용량 줄이기 | 15 |
| 작은 일 5 | 자주 묻는 질문 5개 초안 | 20 |
| 작은 일 5 | 포장재 재고 수량 세기 | 10 |
| 작은 일 5 | 오픈 공지 문구 복사해 두기 | 10 |
| 구분 | 항목 수 | 예상 합계(분) |
|---|---|---|
| 큰일 1 | 1개 | 180 |
| 중간 일 3 | 3개 | 135 |
| 작은 일 5 | 5개 | 65 |
| 합계 | 9개 | 380분 (6시간 20분) |
합계가 6시간 20분이므로 회의나 식사, 이동을 감안하면 하루에 가능한 양에 가까운 계획입니다. E씨는 여기에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일'에 대비해 작은 일 두 개를 내일로 미룰 여유를 두었습니다. 만약 합계가 근무 가능 시간을 넘는다면 항목 수를 지킨 채 큰일의 범위를 줄이거나, 작은 일 몇 개를 비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 또 같은 날 '쇼핑몰 로고 다시 만들기' 같은 일은 떠올랐지만 오픈 전 필수가 아니라고 판단해 9칸에 넣지 않았습니다.
합계가 하루에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표
위 계획의 합계 380분을 하루 근무 8시간(480분)에 넣어 본 계산입니다. 회의·이동처럼 이미 시간이 정해진 일정을 빼고 남는 시간이 '자유 시간'이고, 예상이 빗나갈 것을 대비해 합계에 20%의 여유를 더한 값(이 페이지에서 임의로 정한 가정)도 함께 비교했습니다.
| 회의·이동 | 남는 시간(분) | 계획 대비 여유(분) | 20% 여유 포함 456분 |
|---|---|---|---|
| 60분 | 420 | +40 | 부족 |
| 120분 | 360 | -20 | 부족 |
| 180분 | 300 | -80 | 부족 |
| 240분 | 240 | -140 | 부족 |
회의가 1시간뿐인 날은 계획 그대로는 들어가지만, 20% 여유를 더하면 456분이 필요해 남는 420분을 넘습니다. 회의가 2시간 이상인 날에는 같은 9칸을 그대로 채우면 계획 자체가 실패하도록 설계된 셈이므로, 그 날은 큰일의 범위를 줄이거나 작은 일을 비워 총 시간을 맞추는 것이 이 방법의 취지입니다. 9칸이라는 개수보다 합계 시간이 현실에 맞는지가 먼저입니다.
직군별 작성 예시 두 가지
칸의 성격은 직군마다 달라집니다. 아래는 가상 사례이며 예상 시간은 작성자가 정한 값, 합계는 빌드 시 계산했습니다.
프리랜서 번역가의 하루. 큰일은 '기술 매뉴얼 12쪽 초벌 번역' 한 건으로 150분, 중간 일 3건은 합쳐 130분, 작은 일 5건은 합쳐 60분으로 총 340분(5시간 40분)입니다. 외부 일정이 거의 없는 직무라 큰일 시간을 오전에 한 덩어리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고객사 회신 같은 일은 중간 일에 두어 오후에 묶어서 처리합니다. 작은 일에 '청구서 발송'처럼 미루면 현금 흐름에 영향을 주는 항목을 넣은 것이 이 직군의 특징입니다.
| 구분 | 할 일 | 예상(분) |
|---|---|---|
| 큰일 | 기술 매뉴얼 12쪽 초벌 번역 | 150 |
| 중간 | 용어집 정리·통일 | 60 |
| 중간 | 고객사 질문 메일 회신 | 40 |
| 중간 | 지난주 납품분 오탈자 재검수 | 30 |
| 작은 | 청구서 발송 | 15 |
| 작은 | 번역 도구 사전 업데이트 | 10 |
| 작은 | 다음 의뢰 일정 확인 답장 | 10 |
| 작은 | 파일 백업 | 20 |
| 작은 | 세금계산서 번호 확인 | 5 |
대학원생의 논문 쓰는 날. 큰일 '논문 3장 분석 결과 초안'에만 240분(4시간)을 쓰므로 합계가 425분(7시간 5분)입니다. 하루를 거의 연구에 쓰는 날이라면 가능하지만, 수업·조교 업무가 있는 날에는 지나치게 큽니다. 이런 날은 작은 일 5칸 중 3칸만 채우거나 큰일 목표를 '분석 표 2개 완성'처럼 줄입니다. '학과 공지 확인', '도서관 대출 연장'처럼 5~10분짜리 항목은 연구 흐름이 끊기는 시점에 몰아서 처리하도록 작은 일에 남겨 둔 것입니다.
항목을 고르는 순서
- 머릿속에 있는 할 일을 일단 모두 종이나 메모에 적어 꺼냅니다(이 도구에는 9칸만 적습니다).
- 마감이 오늘이거나 오늘 해야 다음 단계가 열리는 일을 먼저 찾아 큰일·중간 일 후보로 정합니다.
- 큰일을 한 칸 채우고, 남은 후보 중에서 중간 일 3개를 고릅니다.
- 짧게 끝나는 일 중 미루면 부담이 되는 것들로 작은 일 5칸을 채웁니다.
- 남은 일은 '내일 이후'로 별도 메모에 옮기고 오늘은 신경 쓰지 않기로 합니다.
하루를 마친 뒤
다 못 끝낸 날에는 '완료 항목 비우고 미완료만 남기기' 버튼을 눌러 이어서 쓸 수 있습니다. 완료한 항목은 지워지고, 끝내지 못한 항목은 같은 구분에 그대로 남으며, 날짜는 오늘로 바뀝니다. 같은 항목이 사흘 이상 남아 있다면 일이 너무 크거나 사실상 오늘 할 일이 아닌 것일 수 있습니다. 쪼개거나, 마감을 확인하거나, 목록에서 빼는 쪽으로 결정하세요.
미완료 항목을 이월할 때의 규칙
'완료 항목 비우고 미완료만 남기기'는 코드상 다음처럼 동작합니다. 완료 체크된 항목과 빈 칸은 지우고, 미완료 항목은 같은 구분 안에서 위쪽 칸부터 채우며, 날짜는 오늘로 바뀝니다. 구분 사이를 오가지는 않으므로 큰일이 남았다면 큰일 칸에 그대로 있고, 중간 일이 작은 일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이월한 일은 새 날의 '오늘 할 일' 후보 중 하나일 뿐이므로, 아침에 다시 한 번 9칸의 우선순위를 정하세요. 사흘째 같은 칸에 남아 있는 항목은 아래 중 하나로 결정하면 목록이 가벼워집니다.
- 쪼개기: 첫 20분에 할 일 한 문장만 적고 나머지는 별도 메모로.
- 위임·취소: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면 목록에서 뺍니다.
- 일정으로 옮기기: 특정 시간이 있어야 하는 일은 캘린더에 시간을 잡고 칸에서 뺍니다.
입력과 저장 동작 확인
- 각 칸은 최대 120자까지 입력되며, 입력하는 동안 저장되고 상단의 등록 개수·달성률 칩이 갱신됩니다. 글자를 입력할 때는 목록을 다시 그리지 않아 커서가 유지됩니다.
- 내용이 비어 있는 칸은 완료 체크가 되지 않고 안내 문구가 나옵니다. 달성률은 '내용이 있는 칸' 중 완료 비율이며 9칸 전체 대비가 아닙니다.
- 다른 날에 작성한 목록을 열면 화면 상단에 작성 날짜와 오늘 날짜가 함께 표시되고 자동으로 비워지지는 않습니다. 새 하루로 넘어갈 때 이월 또는 초기화를 직접 선택합니다.
- 입력 내용은 화면에 넣기 전에 이스케이프하므로 꺾쇠나 따옴표가 들어가도 깨지지 않습니다.
흔한 실수
- 9칸을 무조건 채우기: 칸을 채우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오늘 현실적으로 가능한 만큼만 적습니다.
- 큰일에 여러 일을 묶어 적기: "보고서 + 메일 정리 + 회의 준비"는 큰일 하나가 아닙니다. 한 가지 결과물로 쓰세요.
- 예상 시간을 낙관적으로 잡기: 처음에는 실제 소요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며칠 동안 예상과 실제를 비교해 적어 보며 자신의 편차를 파악해 보세요.
- 작은 일이 큰일을 밀어내기: 아침에 작은 일부터 처리하면 큰일에 쓸 집중 시간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큰일 시간을 먼저 일정에 잡아 두세요.
한계
하루에 총 9가지라는 숫자는 경험적 가이드이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적값이 아닙니다. 돌발 업무가 많은 직무, 회의 중심 직무, 육아·돌봄처럼 일정이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는 칸 수를 줄이거나 '여유 칸'을 따로 비워 두는 것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이 도구는 날짜별 기록을 쌓지 않는 단일 하루용 목록이며, 프로젝트 일정이나 반복 업무 관리 기능은 없습니다.
저장은 어떻게 되나요?
입력한 할 일과 체크 상태는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이 브라우저의 localStorage에만 자동 저장됩니다. 다른 기기나 브라우저와는 동기화되지 않으며, 브라우저 데이터를 지우면 목록도 사라집니다. '오늘 목록 초기화'를 누르면 현재 입력 내용이 모두 삭제되므로, 남기고 싶다면 먼저 '목록 복사'로 메모 앱에 붙여 두세요.
자주 묻는 질문
9가지를 다 못 채워도 되나요?
네, 반드시 9가지를 모두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억지로 항목을 채우기보다, 실제로 오늘 처리할 수 있는 만큼만 적는 것이 이 방법의 취지에 더 가깝습니다.
초기화하면 지난 기록도 사라지나요?
네, 초기화 버튼을 누르면 현재 입력된 내용이 모두 지워집니다. 이 도구는 지난 날짜의 목록을 따로 보관하지 않으므로,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초기화 전에 '목록 복사' 버튼을 이용하세요.
큰일이 하루에 끝나지 않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적나요?
오늘 끝낼 수 있는 분량의 결과물로 바꿔 적습니다. "논문 쓰기" 대신 "서론 2페이지 초안"처럼 오늘 끝났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문장이 좋습니다.
전날 저녁에 미리 적는 것이 좋을까요, 아침에 적는 것이 좋을까요?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정설은 없습니다. 전날 저녁에 적으면 아침의 결정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아침에 적으면 당일 컨디션과 새 소식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둘 중 꾸준히 할 수 있는 쪽을 고르세요.
회의나 정기 일정도 칸에 넣어야 하나요?
이미 시간이 정해진 일정은 칸에 넣지 않고 캘린더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칸은 내가 선택해서 처리하는 일을 위한 자리입니다. 회의 때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날에는 칸 수도 줄이세요.
작은 일 5칸을 다 채우기 어려우면 큰일에 시간을 더 써도 되나요?
네. 칸 수는 상한이지 의무가 아닙니다. 다만 큰일의 범위를 늘리기보다 이미 정한 결과물을 더 깊게 마무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새 큰일을 슬쩍 두 개로 늘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팀 업무에서 남에게 부탁한 일은 칸에 적어야 하나요?
내가 확인해야 하는 후속 조치(예: '디자이너에게 시안 도착 여부 확인')만 작은 일로 적고, 상대의 작업 자체는 적지 않습니다. 담당자와 기한을 추적하려면 위임 추적 도구를 함께 쓰세요.
달성률 100%를 매일 목표로 삼아야 하나요?
아니요. 매일 100%라면 칸을 너무 쉽게 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며칠간 달성률을 비교해 평균적으로 몇 칸을 끝내는지 파악하고, 그 규모에 맞춰 칸 수와 예상 시간을 조정하세요.
하루가 끝났는데 아직 안 끝낸 큰일은 어떻게 하죠?
이월 버튼으로 큰일 칸에 남긴 뒤 다음 날 아침에 범위를 다시 정합니다. 이틀 연속 못 끝냈다면 결과물을 더 작게 쪼개 '오늘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문장'으로 바꾸세요.
함께 쓰면 좋은 도구
-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 후보를 중요도·긴급도로 먼저 분류
- 하루 시간 블로킹 플래너 - 큰일을 할 시간대 확보
- 오늘의 개구리 도구 - 큰일 하나를 더 좁혀 기록
- 주간 리뷰 체크리스트 - 한 주 단위로 남은 일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