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류 지도와 원리

바다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입니다. 해류는 왜 생기는지, 주요 해류가 기후와 어장과 사막을 어떻게 바꾸는지 원리부터 사례까지 따라가 봅니다.

한눈에 보기

해류는 바람, 지구 자전, 바닷물의 온도·염분 차이가 만들어 내는 바닷물의 큰 흐름입니다. 이 흐름은 열대의 열을 고위도로, 고위도의 찬물을 저위도로 옮기고, 깊은 곳의 영양분을 표층으로 끌어올려 어장과 해안 기후를 결정합니다. 이 글에서는 해류가 생기는 원리, 대표 해류 5개의 위치와 성격, 그리고 항해 기록·어업 붕괴·사막 형성처럼 실제로 확인되는 세 가지 사례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아래의 수치와 사례는 위키백과 영문판 해당 항목에 실린 내용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해류는 어떻게 생기고 어디로 흐를까

한국어판 위키백과는 해류의 원인을 바람이 만드는 취송류, 밀도 차이가 만드는 밀도류, 해수면 경사가 만드는 경사류, 빠져나간 물을 채우는 보류로 나눠 설명합니다. 바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오래 불면 바람과 해수면의 마찰로 표층에 흐름이 생기는데, 이때 지구 자전 때문에 물의 순수송 방향은 바람의 방향에서 북반구는 오른쪽, 남반구는 왼쪽으로 약 90도 틀어집니다. 이를 에크만 수송이라고 합니다. 스웨덴의 바그프리드 에크만이 1902년 박사 논문에서 이론을 제시했고, 계기는 노르웨이의 프리드쇼프 난센이 1890년대 극지 탐험(프람호)에서 얼음이 바람 방향과 어긋나게 떠내려가는 것을 관찰한 일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틀 위에서 대륙 모양이 바다를 가두면 아열대 바다마다 큰 고리 모양의 순환(환류)이 생깁니다. 아래 카드는 난류·한류의 구분에서 출발해 대표 해류 5개와 기후 영향까지를 순서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1. 난류와 한류란

    난류는 저위도(적도 부근)에서 고위도로 이동하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류이고, 한류는 고위도에서 저위도로 이동하는 차가운 해류입니다. 다만 이 구분은 발원 위도를 기준으로 한 관용적 표현이며 엄밀한 학문적 정의는 아닙니다. 두 해류가 만나는 지점(조경수역)은 영양염류가 풍부해 좋은 어장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멕시코 만류(걸프 스트림)

    북대서양의 대표적인 난류로, 멕시코만에서 시작해 플로리다 해협과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한 뒤 북대서양을 가로질러 유럽 쪽으로 이어집니다. 폭은 약 100km이고 유량은 플로리다 해협에서 약 30Sv, 뉴펀들랜드 남쪽에서 약 150Sv에 이릅니다. 이어지는 북대서양 해류가 서유럽을 같은 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따뜻하게 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쿠로시오 해류

    북태평양의 대표적인 난류로, 북적도 해류가 필리핀 동쪽에서 갈라진 북쪽 갈래입니다. 대만 동쪽에서 동중국해로 들어가 일본 열도 남쪽을 따라 흐르며, 일본 남동쪽에서는 유량이 약 65Sv에 이릅니다. 짙은 푸른빛 때문에 "검은 물줄기"라는 뜻의 이름이 붙었고, 일부가 갈라진 쓰시마(대마) 난류는 동해로 들어가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에도 영향을 줍니다.

  4. 페루 해류(훔볼트 해류)

    남아메리카 서쪽, 칠레 남부(약 남위 45도)에서 페루 북부까지 해안을 따라 적도 방향인 북쪽으로 흐르는 대표적인 한류입니다. 심해의 찬물이 표층으로 올라오는 용승이 활발해 영양염류가 풍부하며, 세계 해양 어획량의 약 18~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어장을 이룹니다. 같은 원인으로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페루 해안이 건조한 데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설명됩니다.

  5. 벵겔라 해류

    남대서양에서 아프리카 남서부 해안을 따라 적도 방향으로 흐르는 한류로, 폭은 약 200~300km입니다. 연안의 강한 용승 덕분에 정어리와 멸치 어장이 발달했습니다. 찬 바다 위의 공기는 비를 내리기 어려워, 인근 나미브 사막의 건조함과 해안 안개를 만드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남극순환류(남극 환류)

    남극 대륙을 가로막는 육지가 없어 강한 서풍에 실려 서에서 동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해류 중 하나입니다. 평균 유량은 약 137Sv로 추정됩니다. 태평양·대서양·인도양의 해류 시스템을 서로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전 지구 기후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7. 해류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

    해류는 적도 부근의 열을 고위도로 옮기고 극지방의 찬 기운을 저위도로 실어 나르며 지구 전체의 열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해류의 흐름이 크게 바뀌면 엘니뇨처럼 전 세계 날씨와 어장에 이상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만 지역 기후는 해류뿐 아니라 대기 순환과 지형의 영향도 함께 받습니다.

대표 해류 한눈에 비교

'유량'은 초당 흘러가는 물의 부피이며 스베드럽(Sv, 1Sv = 초당 100만 세제곱미터)이라는 단위를 씁니다. 같은 지점에서 재도 시기와 방법에 따라 값이 달라지므로 대략적인 크기 비교로만 읽으세요.

해류구분위치와 방향확인된 규모·특징
멕시코 만류(걸프 스트림)난류북대서양 서쪽 가장자리, 북상유량 약 30Sv(플로리다 해협) → 약 150Sv(뉴펀들랜드 남쪽), 폭 약 100km
쿠로시오난류필리핀 동쪽에서 대만·일본 남쪽, 북상일본 남동쪽에서 약 65Sv, 정어리·멸치·전갱이 어장과 관련
페루(훔볼트) 해류한류칠레 남부(약 남위 45도)~페루 북부, 북상세계 어획량의 약 18~20%를 차지하는 용승 해역, 페루 앞바다 표층 수온이 16도까지 내려가기도 함
벵겔라 해류한류아프리카 남서부 해안, 북상(적도 방향)폭 200~300km, 용승이 강한 어장, 나미브 사막의 건조·안개와 관련
남극순환류환류(한류 성격)남극 대륙을 서→동으로 일주평균 유량 약 137Sv, 지구에서 가장 큰 해류 중 하나

실제 사례 세 가지

사례 1. 우편선이 늦은 이유를 물었던 프랭클린: 걸프 스트림 해류도 (항해 기록의 사례)

1768년 벤저민 프랭클린은 영국 우편선의 대서양 횡단이 느리다는 불평을 들었습니다. 그는 낸터킷 포경선 선장이던 사촌 티머시 폴저에게 이유를 물었고, 그 답을 바탕으로 해류도가 만들어졌습니다. 프랭클린의 해류도는 1769년 런던에서 인쇄되었으나 영국 선장들은 대부분 무시했고, 이후 파리(1770년대 초)와 필라델피아(1786년) 판이 나왔다고 위키백과는 전합니다. 유럽인의 걸프 스트림 발견 자체는 1512~1513년 후안 폰세 데 레온의 탐험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항해사 안톤 데 알라미노스가 1513년 4월 22일 항해 일지에 바람보다 강한 흐름을 기록했습니다. 배울 점은 해류가 오랫동안 '뱃사람의 경험지식'이었다가 지도와 측정으로 정리되었다는 것, 그리고 같은 바다에서도 해류를 타느냐 거스르느냐가 항해 시간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례 2. 1970년대 초 페루 멸치 어장의 붕괴 (해류와 어업의 사례)

페루 앞바다는 훔볼트 해류의 용승 덕분에 영양염류가 풍부해 멸치(앤초비)가 많이 잡히는 곳입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페루 멸치의 어획량은 1971년 약 1,310만 톤으로 정점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말 호황기의 남획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1972년 엘니뇨가 겹치며 어업이 무너졌습니다. 엘니뇨 때는 따뜻한 물이 차가운 훔볼트 해류 위로 퍼지고 수온약층이 깊어져 영양염류가 풍부한 물이 표층으로 올라오지 못합니다. 그러면 식물플랑크톤이 줄고 멸치의 먹이가 사라집니다. 이후 어획량은 1994년 약 1,250만 톤까지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붕괴의 원인은 엘니뇨 하나가 아니라 남획과 기후 요인이 겹친 것으로 서술됩니다. 배울 점은 해류가 만드는 풍요가 해마다 같지 않다는 점, 그리고 기후 변동기에는 어획 규제가 더 중요해진다는 점입니다.

사례 3. 안개로 목을 축이는 사막 생물: 나미브 사막과 벵겔라 해류 (해류와 사막의 사례)

나미비아 해안의 나미브 사막은 약 5,500만~8,000만 년 동안 건조 또는 반건조 상태였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일 수 있다고 위키백과는 소개합니다. 이 건조함의 원인으로는 하강하는 건조한 대기(해들리 순환)와 함께 해안을 따라 흐르는 차가운 벵겔라 해류가 꼽힙니다. 차가운 바다 위의 공기는 비를 내리기 어려운 대신 바다 위에서 안개를 만들고, 이 안개가 내륙으로 밀려옵니다. 해안 지역에는 일 년에 두꺼운 안개가 180일 넘게 끼는 곳도 있습니다. 이 안개는 배에는 위험이어서 스켈레톤 해안에서는 난파선이 1,000척이 넘고, 한편으로는 사막 생물의 소중한 수분원입니다. 딱정벌레 일부는 아침 안개를 등껍질에 응결시켜 입으로 굴러 내려오게 해 물을 마시고, 어떤 종은 모래에 그물 같은 구조를 만들어 수분을 얻습니다. 배울 점은 '비가 오지 않는 사막'도 바다의 영향으로 안개라는 다른 형태의 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접 확인해 보기

흔한 오해와 정정

아직 논쟁 중이거나 불확실한 점

대서양 자오면 순환(AMOC)은 멕시코 만류와 북대서양 해류를 포함하는 대규모 해양 순환으로, 표층의 따뜻하고 짠 물은 북상하며 열을 내놓고, 차가워져 밀도가 커진 물은 가라앉아 깊은 곳에서 남쪽으로 되돌아갑니다. 이 순환은 2004년부터 북위 26도의 계류 관측망(RAPID)으로 직접 측정되고 있습니다. 2012년 말까지의 자료는 모델 예측보다 약화가 훨씬 빠른 것처럼 보여 논쟁을 일으켰고, 2017년까지의 자료는 2008~2009년의 약화가 이례적으로 컸으며 이후 순환이 2004~2008년보다 약해졌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IPCC 6차 평가보고서(2021)는 21세기 동안 약화가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지만, 2100년 이전의 급격한 붕괴는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이 부분은 신뢰도를 '중간'으로 제시했다고 합니다. 즉 약화 방향은 비교적 합의가 있지만, 속도와 임계점은 아직 불확실합니다. 최신 평가가 필요하면 IPCC 보고서와 해양 관측기관의 자료를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엘니뇨는 해류와 어떤 관계가 있나요?

엘니뇨는 평소보다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페루·훔볼트 해류의 용승 작용이 약해지고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전 세계 이상 기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우리나라 주변에는 어떤 해류가 흐르나요?

쿠로시오의 한 갈래인 쓰시마(대마) 난류에서 갈라진 동한난류가 한반도 남동쪽 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북한한류와 대체로 북위 36~38도 사이에서 만나는 것으로 서술됩니다. 두 해류의 경계(조경수역)는 연중 계속 움직이며 큰 소용돌이를 만듭니다.

해류는 왜 서쪽 가장자리에서 더 빠르고 좁게 흐르나요?

걸프 스트림이나 쿠로시오처럼 대양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해류는 동쪽보다 강하고 좁습니다. 이를 서안 강화라고 하며, 위키백과는 걸프 스트림을 풍응력과 위도에 따라 달라지는 지구 자전 효과(퍼텐셜 소용돌이도 보존)로 설명합니다. 세부 이론은 해양학 교재에서 다루는 내용입니다.

'Sv(스베드럽)'는 얼마나 큰 단위인가요?

1Sv는 초당 100만 세제곱미터입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모든 강을 합쳐도 약 0.6Sv이고, 걸프 스트림은 플로리다 해협에서 약 30Sv이니 강 전체보다 수십 배 큰 흐름입니다.

남극순환류는 왜 그렇게 크고 강한가요?

남극 대륙 주위에는 흐름을 막는 육지가 없고 강한 서풍이 계속 불기 때문에 물이 서에서 동으로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평균 유량은 약 137Sv로 추정됩니다. 이 해류가 남극을 따뜻한 물에서 고립시켜 빙하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견해가 많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도 큰 역할을 했다는 모델이 있어 시기와 기여도에는 논쟁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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