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음성기호(IPA) 발음기호 읽는 법

사전 속 [kæt], [ˈrekɔːrd] 같은 발음기호, 알고 보면 규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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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음성기호(IPA)란?

국제음성언어학회(IPA)가 만든, 하나의 기호가 언제나 하나의 소리만 나타내도록 정한 발음 표기 체계입니다.

영어 알파벳은 같은 글자 c가 cat에서는 [k] 소리, city에서는 [s] 소리로 다르게 읽히는 것처럼 철자와 발음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제음성기호(IPA)는 이런 혼란을 없애기 위해 기호 하나가 언제나 같은 소리 하나만 나타내도록 약속한 표기법으로, 사전에서 단어 옆 대괄호나 슬래시 안에 적힌 [kæt]나 /kæt/ 같은 표기가 바로 IP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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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 기호 - 혀의 높낮이와 앞뒤 위치로 구분

영어 사전에서 자주 보는 모음 기호 [iː], [ɪ], [e], [æ], [ʌ], [ɑː], [ɔː], [ʊ], [uː]는 혀의 높이와 앞뒤 위치, 입 모양으로 소리가 구분됩니다.

[iː]는 see처럼 길게 뻗는 "이", [ɪ]는 bit처럼 짧고 힘을 뺀 "이", [e]는 bed의 "에", [æ]는 cat처럼 입을 더 크게 벌리는 "애", [ʌ]는 cup의 "어", [ɑː]는 father의 길게 늘어지는 "아", [ɔː]는 saw의 입을 둥글게 오므린 "오", [ʊ]는 book의 짧은 "우", [uː]는 too의 길게 뻗는 "우"에 가깝습니다. 철자만 봐서는 구분되지 않는 모음 소리 차이를 이 기호들이 정확히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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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와(schwa) [ə] -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리

강세가 없는 음절에서 힘을 뺀 채로 흐릿하게 나는 "어" 소리로, 영어 단어에서 등장 빈도가 가장 높은 모음 기호입니다.

about의 a, banana의 두 번째와 세 번째 a, sofa의 마지막 a처럼, 강세가 오지 않는 모음은 원래 철자가 무엇이든 힘이 빠진 "어" 소리인 슈와로 뭉뚱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어 화자가 영어 단어를 읽을 때 모든 모음을 또박또박 발음해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강세 없는 음절을 슈와로 흘려 읽는 습관을 들이면 훨씬 자연스러운 리듬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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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 발음 [θ]와 [ð] - 혀를 이 사이에 살짝 무는 소리

같은 철자 th가 think에서는 무성음 [θ], this에서는 유성음 [ð]로, 성대 울림 여부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개의 기호로 구분됩니다.

[θ]는 think, three, mouth처럼 성대를 울리지 않고 혀끝을 윗니 아래로 살짝 내밀며 바람을 내보내는 소리이고, [ð]는 this, that, mother처럼 같은 혀 모양이지만 성대를 울리는 소리입니다. 한국어에는 없는 소리라 흔히 [s]나 [d]로 대체해서 발음하기 쉬운데, IPA 기호를 보면 이 단어가 일반적인 s나 d와는 다른 th 소리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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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ʃ], [ʒ], [tʃ], [dʒ] - 스, 쉬, 취, 쥐 계열 소리

sh는 [ʃ], 프랑스어 j처럼 부드러운 마찰음은 [ʒ], ch는 [tʃ], j/g는 [dʒ]로 표기해 비슷하게 들리는 네 가지 소리를 구분합니다.

[ʃ]는 shoe, wish처럼 "쉬"에 가까운 소리, [ʒ]는 measure, vision의 s처럼 "쉬"보다 성대가 울리는 "쥐"에 가까운 소리, [tʃ]는 chair, watch의 "취" 소리, [dʒ]는 job, bridge의 "쥐" 소리입니다. 네 소리 모두 한글로 옮기면 비슷하게 들릴 수 있지만 IPA에서는 각각 다른 기호로 정확히 구분해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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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과 [l] - 한국어에 없는 구분

한국어 ㄹ 하나로 뭉뚱그려지는 소리가 영어에서는 혀 모양이 다른 [r]과 [l] 두 가지 기호로 나뉩니다.

[l]은 혀끝을 윗잇몸에 붙이고 내는 light, love의 소리이고, [r]은 혀끝을 입천장 어디에도 닿지 않게 살짝 말아 올리는 right, red의 소리입니다. 한국어의 ㄹ은 이 둘의 중간 정도에 가까워서, 사전의 IPA 표기를 확인하면 지금 읽으려는 단어가 [r] 소리인지 [l] 소리인지 헷갈리지 않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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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ŋ] - 콧소리로 끝나는 ng 소리

sing, king처럼 ng로 끝나는 단어의 소리를 나타내는 기호로, [n]이나 [g] 소리와는 다른 콧소리입니다.

[ŋ]은 혀뿌리를 입천장 뒤쪽에 붙인 채 코로 소리를 내보내는 콧소리로, 한국어 받침 ㅇ(강, 상)과 비슷한 소리입니다. singer처럼 ng 뒤에 er이 붙어도 g를 따로 발음하지 않고 [ŋ] 하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철자만 보고 읽으면 실수하기 쉬운 대표적인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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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모음 [aɪ], [aʊ], [eɪ], [oʊ], [ɔɪ]

하나의 음절 안에서 입 모양이 미끄러지듯 바뀌는 모음으로, my의 [aɪ], now의 [aʊ], day의 [eɪ], go의 [oʊ], boy의 [ɔɪ]가 대표적입니다.

이중모음은 시작 소리와 끝 소리 두 개를 이어서 하나의 음절처럼 발음하는 모음입니다. 예를 들어 my [maɪ]는 "마"에서 "이"로 미끄러지듯 이어지고, go [goʊ]는 "고"에서 "우"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두 소리를 딱딱 끊어 발음하기보다 부드럽게 연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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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 표시 [ˈ] - 어느 음절을 힘주어 읽을지 알려줍니다

단어 앞이나 음절 사이의 작은 세로선(ˈ)은 그 뒤에 오는 음절에 강세를 두고 읽으라는 표시입니다.

예를 들어 record가 명사(기록)로 쓰일 때는 [ˈrekɔːrd]로 앞 음절에 강세가, 동사(기록하다)로 쓰일 때는 [rɪˈkɔːrd]로 뒤 음절에 강세가 옵니다. 철자는 똑같아도 강세 위치에 따라 품사와 뜻이 달라지는 영어 단어가 많기 때문에, 강세 표시는 뜻을 구분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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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IPA 표기를 확인할 수 있나요?

케임브리지 사전, 네이버 영어사전 같은 온라인 사전에서 단어를 검색하면 대부분 IPA 발음기호와 발음 듣기 기능이 함께 제공됩니다.

단어 하나의 발음기호만 외우기보다, 사전에서 IPA 표기를 확인하고 함께 제공되는 원어민 음성을 반복해서 들으며 기호와 실제 소리를 연결하는 연습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처음에는 모든 기호를 다 외우려 하기보다, 한국어에 없는 소리(θ, ð, ŋ, r/l 구분, 슈와)부터 우선적으로 익히는 것을 추천합니다.

NATO 음성 알파벳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알파벳 철자를 헷갈리지 않게 불러주는 NATO 음성 알파벳(Alpha, Bravo, Charlie...)과 국제음성기호(IPA)는 이름은 비슷하게 들려도 전혀 다른 도구입니다. NATO 음성 알파벳은 "글자 하나하나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것"이고, IPA는 "단어의 실제 소리를 정확히 표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한글 로마자 표기와도 목적이 다릅니다

한글 로마자 표기법이 한국어 발음을 영어 알파벳으로 옮기는 규칙이라면, IPA는 세계 모든 언어의 소리를 하나의 통일된 기호 체계로 표기하는 언어학의 국제 표준입니다. 특정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언어를 배우더라도 똑같은 기호 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IPA 기호를 다 외워야 영어를 잘할 수 있나요?

모든 기호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어에는 없는 소리(θ, ð, ŋ, r/l 구분, 슈와 ə) 위주로 먼저 익히고, 나머지는 사전에서 새 단어를 찾을 때마다 하나씩 확인하면서 자연스럽게 늘려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사전마다 표기된 발음기호가 조금씩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같은 IPA 체계를 쓰더라도 사전마다 미국식 발음(General American)과 영국식 발음(Received Pronunciation) 중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는지에 따라 표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식 사전은 r 발음을 살려 표기하는 경우가 많고, 영국식 사전은 모음 뒤 r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