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클래식 작곡가 알아보기

일곱 명의 작곡가를 시대, 삶, 작품, 그리고 전해 오는 이야기의 진위까지 함께 따라가며 한 번에 정리합니다.

한눈에 보기

이 글은 바로크의 바흐와 헨델에서 20세기 초 드뷔시까지,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작곡가 일곱 명을 다룹니다. 작곡가를 알면 곡이 '누가, 어떤 시대에, 무엇을 위해 쓴 음악인가'가 보이고, 같은 곡도 더 구체적으로 들립니다. 아래에서 시대 흐름을 표로 먼저 보고, 인물별 카드, 실제 일화 세 가지, 감상 요령, 흔한 오해 순으로 읽어 갑니다.

시대 흐름으로 보는 일곱 작곡가

아래 표는 위키백과 등에서 확인되는 생몰 연도와 주요 활동 지역, 그리고 흔히 쓰이는 시대 구분을 정리한 것입니다. 시대 구분은 편의상의 분류라서 한 사람이 두 시대에 걸쳐 설명되기도 합니다.

작곡가생몰주요 활동지흔한 시대 구분자주 언급되는 작품
바흐1685~1750독일(바이마르·쾨텐·라이프치히)바로크평균율 클라비어곡집,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헨델1685~1759독일 출신, 영국 런던바로크메시아, 수상 음악
모차르트1756~1791잘츠부르크, 빈고전주의마술피리, 교향곡 40번, 레퀴엠
베토벤1770~1827본, 빈고전주의~낭만주의 전환기교향곡 3번 영웅, 교향곡 9번
쇼팽1810~1849폴란드, 파리낭만주의마주르카, 녹턴, 에튀드
차이콥스키1840~1893러시아낭만주의백조의 호수, 1812년 서곡
드뷔시1862~1918프랑스근대(인상주의로 불림)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바흐와 헨델이 같은 1685년생이라는 것, 그리고 모차르트(35세)와 쇼팽(39세)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베토벤의 생일은 정확한 기록이 없습니다. 1770년 12월 17일에 세례를 받은 기록이 있고, 16일생이라는 견해가 통용될 뿐입니다.

작곡가별 카드

각 카드는 생애의 뼈대와 대표작, 그리고 그 사람을 이해할 때 자주 쓰이는 관점을 담았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음악 양식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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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1685~1750)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독일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나 1723년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음악 감독)가 된 바로크 작곡가입니다. 여러 성부가 독립적으로 얽히는 대위법과 푸가에 뛰어났고, 한국 음악 교육에서는 흔히 '음악의 아버지'로 소개됩니다.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은 약 20년에 걸쳐 쓴 두 권의 전주곡과 푸가 모음으로, 두 번째 권은 1739년경부터 정리되었습니다. 생전에는 작곡가보다 오르간 연주자로 더 알려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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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1756~1791)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출신으로, 1762년부터 가족과 함께 유럽 각지를 돌며 어린 나이에 연주 여행을 했습니다. 오페라 마술피리, 교향곡 40번(1788년 여름 작곡) 등 여러 장르에서 작품을 남기고 35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은 그가 숨질 때 미완성이었고, 제자 쥐스마이어 등이 완성을 이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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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1770~1827)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독일 본에서 태어나 빈에서 활동했습니다. 1802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쓴 편지(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 청력 상실로 인한 절망과 예술을 위해 살겠다는 결심을 적었습니다. 이후 영웅 교향곡 등 대규모 작품을 쓴 중기, 교향곡 9번과 후기 현악 사중주를 쓴 후기로 나뉘며, 고전주의 양식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을 했다고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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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1810~1849)

프레데리크 쇼팽은 폴란드 젤라조바 볼라에서 태어났고, 1830년 바르샤바를 떠나 1831년 파리에 도착한 뒤 폴란드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마주르카·폴로네즈·왈츠·녹턴·발라드·에튀드·전주곡 등 대부분 피아노 독주곡을 남겨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며, 39세에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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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1685~1759)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은 바흐와 같은 1685년에 독일 할레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다 1727년 영국 시민이 되었습니다.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1742년 4월 1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되었고, 왕실 행사용 관현악곡인 수상 음악(1717)과 왕궁 불꽃놀이 음악(1749)도 널리 연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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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1840~1893)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는 러시아 보트킨스크에서 태어나 186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낭만주의 작곡가입니다. 백조의 호수 같은 발레 음악과 교향곡, 협주곡, 1812년 서곡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유한 미망인 나데즈다 폰 메크가 13년 동안 후원해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으며, 두 사람은 서로 만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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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1862~1918)

클로드 드뷔시는 1884년 칸타타 탕아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로마 대상을 받았고, 1894년 관현악곡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과 1902년 오페라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1889년 파리 박람회에서 접한 자바 가믈란 음악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흔히 인상주의 작곡가로 불리지만 정작 본인은 그 명칭을 싫어했습니다.

이야기와 사실 사이: 실제 일화 세 가지

일화 1. 1824년 빈, 교향곡 9번 초연 (연주 현장의 사례)

교향곡 9번은 1824년 5월 7일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이 무렵 베토벤은 거의 완전히 청력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위키백과에 정리된 증언에 따르면 극장의 상임 지휘자 미하엘 우믈라우프가 공식 지휘를 맡았고, 베토벤은 무대 곁에서 빠르기를 지시하고 악보를 넘기며 박을 젓는 역할을 했습니다. 한 바이올리니스트는 실제 지휘는 다른 사람의 손에 있었고 단원들은 그 지휘봉을 따랐다고 증언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 가운데 유명한 대목은 알토 가수 카롤리네 웅거가 베토벤을 조심스럽게 돌려 세워 청중의 박수를 보게 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시점이 스케르초 직후였는지 곡이 끝난 뒤였는지는 증언마다 다릅니다. 배울 점은 '청력을 잃은 천재가 홀로 지휘했다'는 극적인 그림보다 실제 현장이 훨씬 협업적이었다는 것, 그리고 오래된 증언은 세부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화 2. 미완성 레퀴엠 (작품 귀속의 사례)

모차르트는 1791년 12월 5일 세상을 떠났고, 의뢰받은 레퀴엠은 미완성이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서두의 입당송만 모든 성부가 완성되어 있었고, 요제프 아이블러가 일부를 작업하다 그만둔 뒤 프란츠 크사버 쥐스마이어가 나머지를 완성했습니다. 쥐스마이어는 상투스, 베네딕투스, 아뉴스 데이를 자신이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곡은 발제크 백작이 아내를 추모하려고 익명으로 의뢰했고, 그는 의뢰한 곡을 자기 작품처럼 내놓기도 했던 아마추어 음악가였다고 합니다. 모차르트의 미망인 콘스탄체는 선금만 받은 상태에서 곡을 완성해 잔금을 받아야 했고, '정체불명의 사자'나 '자기 장례 미사를 쓰고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상당 부분 그의 증언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됩니다. 그래서 오늘날 어디까지가 모차르트이고 어디부터 제자의 손인지는 학자 사이에서도 논쟁이 이어집니다. 배울 점은 유명한 곡의 '작곡가 이름'이 곧 모든 음의 저자를 뜻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화 3. 1829년 멘델스존이 되살린 바흐 (평가가 바뀐 사례)

오늘날 바흐는 음악사의 중심에 놓이지만, 18세기에는 주로 오르간 연주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펠릭스 멘델스존이 1829년 마태 수난곡을 공연한 일이 이른바 '바흐 부흥'의 계기가 되었고, 19세기 말에는 알려진 바흐의 곡이 모두 출판되었습니다. 즉 '위대한 작곡가'라는 평가는 작곡 당시에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후대 연주자와 청중이 되살리고 다시 정의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사례는 한 작곡가의 위상이 시대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고, 지금 우리가 아는 목록이 '당대의 인기 순위'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작곡가를 알고 듣는 법: 오늘 해 볼 수 있는 감상 연습

흔한 오해와 정정

한계와 더 알아볼 점

이 글의 일곱 명은 서양 음악 교육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물이어서 선택된 것이지, 음악사의 모든 중요한 작곡가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여성 작곡가나 유럽 밖의 작곡가, 같은 시대의 덜 알려진 작곡가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시대 구분과 '대표작' 목록, 그리고 '음악의 아버지' 같은 별칭도 학계의 공식 정의가 아니라 교육 현장의 관행에 가깝습니다.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작곡가별 음악 사전 항목이나 공연 프로그램 노트를 함께 읽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왜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르나요?

정교한 대위법과 체계적인 작곡 기법으로 후대 음악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음악 교육에서 이렇게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는 교육용 별칭이며, 이 별칭을 쓰지 않는 나라도 있습니다.

베토벤은 귀가 완전히 안 들려도 작곡을 할 수 있었나요?

네, 베토벤은 청력을 잃어가면서도 악보에 쓰인 음과 머릿속의 소리를 통해 작곡을 계속했으며, 교향곡 9번은 청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 완성한 대표작입니다. 다만 완전히 소리를 못 들은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됩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어디서 처음 연주되었나요?

위키백과에 따르면 1742년 4월 13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피시앰블 거리 뉴 뮤직 홀에서, 성 패트릭 대성당과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 합창단의 소년과 남성들이 참여해 초연되었습니다. 런던이 아니라 더블린이었다는 점이 의외로 자주 놓칩니다.

수상 음악은 어떤 자리에서 연주되었나요?

1717년 7월 템스강 위에서 조지 1세와 손님들을 위해 연주되었고, 같은 날 여러 차례 되풀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왕실 야외 행사를 위한 음악이었다는 점이 연주회장용 곡과 다른 점입니다.

처음 듣는다면 어떤 작곡가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정해진 순서는 없습니다. 짧은 곡이 많은 쇼팽의 녹턴이나 드뷔시의 피아노 소품으로 시작해 분위기에 익숙해진 뒤, 교향곡처럼 긴 곡으로 넘어가는 방법이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마음에 드는 곡에서 출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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