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누가, 어떤 규칙으로 정할까
새 원소의 발견이 공식으로 인정되면 발견팀이 이름과 기호를 제안하고,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이 검토를 거쳐 확정합니다. 위키백과 ‘화학 원소의 명명’ 항목은 이름의 소재를 신화 속 개념이나 천체, 광물, 장소나 지역, 원소의 성질, 과학자의 다섯 가지로 정리합니다. 어미에도 관례가 있어서 -ium은 대개 금속, -on은 일부 비금속과 네온 이후의 비활성 기체, -ine은 할로젠, -gen은 수소·질소·산소에 쓰입니다. IUPAC은 2002년 규칙에서 새 원소 이름이 -ium으로 끝나도록 권고했다가 2016년 개정에서 할로젠과 비활성 기체에는 -ine, -on을 되살렸습니다.
분류별로 보는 이름의 출처
| 소재 | 예 | 이름의 근거 |
|---|---|---|
| 신화·천체 | 타이타늄, 토륨, 우라늄, 헬륨 | 티탄, 토르, 천왕성, 태양(helios) |
| 지명 | 폴로늄, 저마늄, 캘리포늄, 니호늄, 모스코븀, 테네신 | 폴란드, 독일, 캘리포니아, 일본, 모스크바, 테네시 |
| 과학자 | 퀴륨, 아인슈타이늄, 멘델레븀, 시보귬, 오가네손 | 퀴리 부부, 아인슈타인, 멘델레예프, 시보그, 오가네시안 |
| 성질 | 염소, 브로민, 수소, 산소 | 연두색(chloros), 악취(bromos), 물/산을 만드는 것 |
표는 가장 직접적인 근거를 기준으로 나눈 것이며, 한 이름이 여러 갈래에 걸쳐 설명되는 원소도 있습니다.
실제 사례 세 가지
사례 1. 지구에서 찾기 전에 이름부터 얻은 헬륨 (천문학이 먼저 본 원소)
1868년 8월 18일 인도 군투르에서 일식을 관측하던 프랑스의 쥘 얀센은 태양 스펙트럼에서 노란 선을 발견했고, 같은 해 10월 20일 영국의 노먼 로키어도 이 선을 관측했습니다. 두 사람 중 이 선이 새 원소에서 나온 것이라고 제안한 사람은 로키어였고, 그는 태양을 뜻하는 그리스어 helios를 따서 헬륨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지구에서의 확인은 1895년 3월 26일 스코틀랜드의 윌리엄 램지가 클레베석이라는 광물을 산으로 처리하며 이루어졌습니다(위키백과 기준). 헬륨은 금속이 아닌데도 금속 원소의 어미 -ium이 붙어 있는데, 로키어가 천문학자라 화학 명명 관례를 몰랐을 것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배울 점은 이름이 항상 ‘실물을 손에 쥔 뒤’에 붙는 것은 아니며, 분광학이라는 관측 도구가 원소 발견의 방식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사례 2.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붙일 수 있는가: 시보귬 논쟁 (제도의 사례)
1974년 미국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시보그, 기오르소, 훌릿 팀은 106번 원소를 합성했고, 같은 해 구소련 두브나 팀도 합성을 주장했습니다. 1992~93년 IUPAC과 IUPAP의 합동 작업반은 버클리 팀의 손을 들어 주었고, 버클리 팀은 시보그를 기려 ‘시보귬’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1994년 8월 IUPAC은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원소에 붙일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해 9월의 권고안에서는 시보귬이 빠졌습니다. 미국화학회가 이 이름을 지지하며 반발하는 등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1997년 8월 IUPAC은 미국과 독일 쪽 제안을 대체로 수용해 106번을 시보귬으로 확정했습니다. 105번은 두브나 팀을 기려 더브늄이 되었습니다(위키백과 기준). 일부 자료는 최종 명명 시점을 1996년으로 서술하는 등 연도가 엇갈리므로, 정확한 날짜가 필요하면 IUPAC 문서를 확인하세요. 배울 점은 원소 이름이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합의와 권위의 문제이며, 그 합의가 국가 간 경쟁 속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례 3. 아시아 최초의 신원소 이름, 니호늄 (현대의 사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모리타 고스케 팀은 비스무트-209에 아연-70을 충돌시켜 113번 원소를 만들었고, 첫 원자는 2004년 7월에 포착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2005년 4월, 세 번째는 약 450일의 추가 조사 끝에 2012년 8월에 얻어졌습니다. IUPAC은 2015년 12월 이 팀의 발견을 인정했고, 2016년 11월 28일 니호늄이라는 이름이 공식 승인되었습니다. 아시아 연구팀이 새 원소의 이름을 지은 최초의 사례로 소개됩니다. 이름은 일본을 가리키는 두 발음 중 ‘니혼’에서 따왔는데, ‘Jap’으로 시작하는 표기는 인종 비하어로 여겨져 피했다고 합니다(위키백과 기준). 같은 시기에 모스코븀(115), 테네신(117), 오가네손(118)도 이름을 얻어 7주기가 모두 채워졌습니다. 배울 점은 지명 이름에도 언어와 감수성의 고려가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신원소의 인정에 십수 년의 재현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름으로 원소를 외우는 방법
- 어미 보기: -ium으로 끝나면 금속일 가능성이 높고, -ine이면 할로젠(염소, 브로민 등)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헬륨처럼 예외도 있습니다.
- 기호와 이름이 다르면 옛 이름 찾기: Na(나트륨), K(칼륨), Fe(철)처럼 기호가 영문 이름과 다르면 라틴어 이름에서 온 경우가 많습니다.
- 그리스어 뿌리로 연상하기: chloros(연두색)는 염소를, bromos(악취)는 브로민을 떠올리게 합니다.
- 각 원소의 성질은 주기율표 읽는 법과 함께 보면 이름과 위치가 한 번에 정리됩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 오해: 원소 이름은 발견자가 마음대로 정한다. 실제: 발견자는 제안만 하며 IUPAC의 심의를 거쳐 확정됩니다. 시보귬 논쟁은 제안이 한때 거부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 오해: 산소는 산을 만드는 원소라서 이름이 그렇다. 실제: 라부아지에가 모든 산에 산소가 있다고 믿고 붙인 이름이며, 염산처럼 산소 없는 산이 있음이 이후 밝혀졌습니다.
- 오해: 지구에서 발견된 원소만 이름을 얻는다. 실제: 헬륨은 태양 스펙트럼에서 먼저 이름을 얻었습니다.
- 오해: 원소 이름은 모두 라틴어나 그리스어에서 왔다. 실제: 폴로늄, 니호늄처럼 지명이나 인명에서 따온 이름도 많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부분과 한계
이 글의 유래 설명은 대표적인 설에 따른 것이며, 어원 해석이 자료마다 조금씩 다른 원소도 있습니다. 연도도 ‘발견’, ‘분리’, ‘명명 확정’ 중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리 퀴리가 폴로늄이라는 이름으로 당시 분할되어 있던 폴란드의 상황을 알리고자 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소개되지만(위키백과 기준), 그 의도를 직접 보여 주는 원문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한글 이름의 표기는 대한화학회의 규정을 따르며, 문헌에 따라 다르게 적힌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기율표를 직접 확인해보세요
각 원소의 원자량, 녹는점, 전자 배치 같은 상세 정보는 원소 주기율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 원소 이름에 발견자 논쟁이 있는 경우도 있나요?
네, 여러 나라 연구팀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원소를 합성했다고 주장하며 이름을 두고 오랫동안 논쟁한 사례가 있습니다. 104~106번대 원소는 미국과 구소련 팀 사이의 다툼으로 한동안 국가별로 다른 이름이 쓰였고, 1990년대 후반에 IUPAC이 정리했습니다.
한글 원소 이름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대한화학회가 국제 공식 이름의 발음을 한글로 옮기거나, 관용적으로 굳어진 표현을 반영해 한글 원소 이름을 정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딴 원소가 있나요?
시보귬(106번)이 대표적입니다. 시보그가 생존해 있던 1994년에 IUPAC이 한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1997년에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원소기호가 이름과 맞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호가 옛 라틴어 이름에서 온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트륨(Na), 칼륨(K), 철(Fe)이 그 예입니다.
이름이 정해지기 전의 신원소는 어떻게 부르나요?
정식 이름이 확정되기 전에는 원자번호에 바탕을 둔 임시 이름과 기호를 씁니다. 정식 이름은 발견이 인정된 뒤 제안과 심의를 거쳐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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