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안에서도 거리가 다르다: 관계의 층위
던바의 수는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겹겹이 이어진 층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연구 문헌들은 가까운 정도에 따라 대략 5명, 15명, 50명, 150명의 누적 층이 있고, 그 바깥에 500명, 1,500명의 층이 이어진다고 정리하며, 층이 커질 때마다 대략 3배 안팎으로 커진다고 설명합니다(던바 1998, 힐과 던바 2003 등을 인용한 2차 정리 기준). 안쪽 층일수록 정서적으로 가깝고 자주 만납니다. 이 층위는 "친한 사람 몇 명, 가끔 보는 사람 몇 명"을 생각해 볼 때 직관적인 틀이 되지만, 각 숫자는 평균적 경향일 뿐 모든 사람에게 같은 값으로 들어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 층(대략의 누적 인원) | 관계의 성격 (일반적 설명) |
|---|---|
| 약 5명 | 가장 가까워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핵심 관계 |
| 약 15명 | 가깝고 자주 교류하는 관계 |
| 약 50명 | 좋은 친구 또는 모임 수준의 관계 |
| 약 150명 | 이름과 관계를 기억하고 신뢰를 유지하는 범위(던바의 수) |
| 약 500명, 1,500명 | 알고 지내는 사람, 얼굴과 이름을 구별하는 수준 |
실제 사례 세 가지
사례 1. 150명이 넘으면 갈라지는 마을: 후터라이트 공동체 (인류학 자료의 사례)
던바가 150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든 것은 후터라이트(Hutterites) 정착촌 사례입니다. 후터라이트는 공동 생활을 하는 종교 공동체로, 던바는 이들 정착촌이 150명 안팎에서 갈라진다고 보았습니다(위키백과 기준, 연도·세부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례의 요점은 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얼굴을 알고 서로 압력을 주고받는 비공식적 관계가 유지되는 규모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다만 하나의 공동체 사례는 일반화하기 어렵고, 분리 기준이 모두 인원수 때문인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사례 2. 트위터 이용 기록으로 본 150 (온라인 데이터의 사례)
2011년 곤살베스, 페라, 베스피냐니는 학술지 PLOS ONE에서 트위터 이용자의 활동을 모형화해 던바의 수를 지지하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위키백과 기준). 온라인에서 팔로우하는 사람이 많아도 실제로 지속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상대는 훨씬 적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위키백과는 비슷한 맥락으로 던바가 2010년 페이스북 연구를 했고, 2013년 미텔리 등이 휴대전화 통신망에 이 개념을 적용했으며, 2017년 뷔트너가 구직 사이트 XING에서 연락처가 157명 안팎인 이용자의 일자리 제안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고 보고했다고 정리합니다. 이 결과들은 각각 모집단과 방법이 달라서, "SNS에서도 150이 맞다"는 하나의 결론으로 묶기는 어렵습니다.
사례 3. 같은 데이터를 다시 돌려 보니: 2021년 재분석과 반론 (검증·논쟁의 사례)
2021년 스톡홀름대학교의 린덴포르스, 바르텔, 린드는 학술지 Biology Letters에 영장류 자료를 베이지안 방법과 계통 발생을 고려한 방법으로 다시 분석한 결과를 냈습니다. 평균 추정치는 방법에 따라 69~109명과 16~42명이었고, 95% 신뢰구간은 각각 4~520명과 2~336명으로 매우 넓었습니다. 이들은 이런 자료로는 인지적 집단 규모 한계를 도출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던바는 분석 대상을 영장류나 진원류가 아닌 유인원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되었지만(The Academic Times, 2021년 5월 4일), 위키백과는 유인원만으로는 표본이 너무 작아 통계 분석이 어렵다는 점과 이 주장이 논쟁 중이라는 점을 함께 적고 있습니다. 배울 점은 널리 인용되는 숫자도 분석 방법과 자료에 따라 불확실성의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관계에 가볍게 적용해 보기 (직접 해보기)
과학적 진단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으로, 아래처럼 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관계가 부족하다"거나 "정상이 아니다"를 뜻하지 않습니다.
- 1단계: 최근 한두 달 안에 대화한 사람을 가까운 정도에 따라 적어 봅니다.
- 2단계: 지금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연락할 사람, 가끔 안부를 묻는 사람, 이름만 아는 사람으로 층을 나눠 봅니다.
- 3단계: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떠올리며, 어느 층에 연락 시간을 더 쓰고 싶은지 정합니다.
- 4단계: 단체·팀 운영에 참고한다면 정확한 상한이 아니라 "규모가 커지면 관계 방식이 달라진다"는 참고 정도로만 씁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 오해: 150명을 넘기면 관계가 불가능해진다. 실제: 원 논문에서도 신뢰구간이 넓은 추정치였고, 이후 재분석으로 불확실성이 더 크게 드러났습니다.
- 오해: SNS 팔로워가 많으면 이 이론이 틀렸다. 실제: 던바의 수는 아는 사람의 수가 아니라 서로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의 수를 말합니다.
- 오해: 150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실제: 평균적 경향을 말한 것이며 개인차는 큽니다.
- 오해: 던바의 수는 이미 증명된 법칙이다. 실제: 현재도 학계에서 논쟁이 이어지는 가설입니다.
한계와 더 알아볼 점
이 가설의 약한 고리는 영장류 자료의 회귀 분석을 인간에게 외삽한다는 점입니다. 자료의 크기가 한정적이고 신뢰구간이 넓으며, 분석 방법과 비교 대상(영장류 전체인지 유인원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는지(연락, 신뢰, 감정적 친밀도)에 따라 숫자도 달라집니다. 반면 관계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인지 자원이 유한하다는 방향 자체는 여러 후속 연구가 주제로 삼는 지점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수치와 사례는 위키백과 등 2차 자료로 확인한 범위이므로, 연구에 활용할 때는 원 논문을 직접 확인하세요.
집단 규모가 개인에게 미치는 또 다른 영향
던바의 수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인원의 한계를 다룬다면,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개인이 내는 노력이 줄어드는 현상도 있습니다.링겔만 효과(사회적 태만) 이해하기에서 함께 확인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150이라는 숫자는 정확한 값인가요?
아니요. 원 논문의 예측은 약 148명이었고 95% 신뢰구간이 100~230명이었습니다. 2021년 재분석은 신뢰구간이 훨씬 넓어 특정 숫자를 정확한 한계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고, 던바 측은 분석 대상을 유인원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반응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여전히 논쟁 중입니다.
SNS 팔로워 수가 많으면 던바의 수 이론이 틀린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던바의 수는 단순히 아는 사람의 수가 아니라, 서로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깊이 있는 관계의 수를 의미합니다. SNS 팔로워가 많아도 실제로 친밀하게 소통하는 인원은 훨씬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신피질은 무엇이고 왜 집단 크기와 연결되나요?
신피질은 대뇌의 바깥층으로,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던바의 사회적 뇌 가설은 집단 구성원 관계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인지 능력이 필요해서, 신피질이 클수록 더 큰 집단을 다룰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가설도 모든 연구자가 같은 강도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5, 15, 50 같은 숫자도 연구로 확인된 건가요?
여러 문헌이 이 층위를 평균적인 경향으로 정리하지만, 이 글은 그 원 연구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인용할 때는 힐과 던바(2003) 같은 원 논문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 이론을 이용해 팀 규모나 친구 수를 정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던바의 수는 검증이 진행 중인 가설이고 개인차가 큽니다. 조직이나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정확한 기준으로 삼기보다 참고용 관점으로만 쓰세요.
이어서 읽어 보세요
- 링겔만 효과 이해하기: 집단이 커질수록 개인의 노력이 줄어드는 현상
- 방관자 효과 이해하기: 사람이 많을수록 돕지 않는 현상
- 인지 편향 종류 알아보기: 숫자와 이론을 받아들일 때 생기는 편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