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이해하기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가진 두 상품의 구조, 리픽싱, 희석 효과를 사례와 계산으로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회사가 돈을 빌리면서 "나중에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덤으로 얹은 채권입니다. 투자자는 주가가 오르면 주식 쪽 이익을, 오르지 않으면 이자와 원금이라는 채권 쪽 안전판을 기대하고, 회사는 그 대가로 금리를 낮춥니다. 문제는 그 권리가 행사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 기존 주주의 지분이 묽어진다는 점이어서, 발행 공시를 읽는 법이 곧 이 주제의 핵심입니다. 아래 카드에서 구조를, 그 아래에서 비교표·사례·확인 방법을 이어서 봅니다.

어디서 왔나: 철도 건설 자금에서 시작된 상품

위키백과(한국어판)에 따르면 최초의 전환사채는 1843년 미국 뉴욕의 이리 철도회사(Erie Railroad)가 발행한 것으로 서술됩니다. 수익이 나기 전에 막대한 건설 자금이 필요했던 철도 사업에서, 공사 기간에는 이자를 주고 사업이 자리잡은 뒤에는 주식으로 바꿔 배당과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 설명은 위키백과 기준이며 발행 사실의 세부는 문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이 필요한 회사와 위험을 나누고 싶은 투자자"의 이해가 만나 생긴 구조라는 점입니다.

아래 카드: CB·BW 구조를 한 항목씩

🔀

전환사채(CB)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해진 가격(전환가액)에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입니다.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는 기본적으로는 이자를 받는 채권이지만, 투자자가 원할 때 전환가액 기준으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으면 채권으로 남겨 이자와 원금을 받고, 전환가액보다 높이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어 발행 회사는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

신주인수권부사채(BW)란?

채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별도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정해진 가격에 새 주식을 추가로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입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t, BW)는 채권(원금·이자를 받을 권리)과 신주인수권(정해진 가격에 새 주식을 살 권리)이 하나의 상품에 결합된 형태입니다. CB와 달리 신주인수권을 행사해도 채권 자체는 소멸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며, 신주를 받으려면 별도의 행사대금을 추가로 납입해야 합니다. 신주인수권만 떼어내 별도로 거래되는 분리형 BW도 있습니다.

⚖️

CB와 BW의 핵심 차이

CB는 전환 시 채권이 사라지고 주식으로 바뀌지만, BW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도 채권이 그대로 남아 회사에 추가 자금이 들어옵니다.

CB는 전환권을 행사하면 기존 채권(원금)이 그대로 주식 취득 대금으로 쓰이며 소멸하는 구조라, 회사 입장에서는 갚아야 할 빚이 자본으로 바뀝니다. 반면 BW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때 별도의 현금을 새로 납입해야 하므로, 회사에는 기존 채권 상환 부담은 그대로 남은 채로 신규 자금까지 추가로 들어오는 차이가 있습니다.

📉

전환가액과 리픽싱(전환가 재조정)

주가가 발행 당시보다 많이 떨어지면 일정 한도 안에서 전환가액을 낮춰주는 "리픽싱" 조항이 붙는 경우가 많아, 발행주식수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습니다.

리픽싱은 원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지만,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전환가액이 낮아질수록 같은 채권 금액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 더 커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이 시가 변동에 따른 리픽싱의 하한을 최초 전환가액의 70%로 두고 있어(예외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 제한적인 경우, 금융위원회 2024년 11월 보도자료 기준) 무한정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보장수익률

표면금리(쿠폰)가 낮거나 0%인 CB·BW라도, 일정 기간마다 투자자가 원금과 보장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이 붙어 실질적으로 안전판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풋옵션(Put Option, 조기상환청구권)이 있으면 투자자는 주가가 부진해 전환 메리트가 없을 때, 만기 전이라도 정해진 시점에 원금과 만기보장수익률(YTM)을 회사에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표면금리는 낮아도 실질적인 수익률은 채권 성격이 강해지며, 회사 입장에서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목돈을 상환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투자 전 확인해야 할 희석 위험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발행 규모, 전환가액, 전환청구 가능 기간, 최대주주 관련 여부를 확인하면 잠재적인 물량 부담(오버행)을 미리 가늠할 수 있습니다.

CB·BW 발행 공시가 나오면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향후 전환·행사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발행 규모가 시가총액 대비 얼마나 큰지,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와 얼마나 차이 나는지, 전환청구 가능 기간이 언제 시작되는지를 확인하면 잠재적인 물량 부담(오버행)의 크기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CB와 BW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두 상품은 "채권 + 주식을 받을 권리"라는 뼈대는 같지만 권리를 행사한 뒤의 모습이 다릅니다. 아래 표는 구조적 차이만 정리한 것이며, 금리나 가격 같은 수치는 발행마다 달라 넣지 않았습니다.

구분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권리 행사 시 채권소멸(주식으로 교환)그대로 남음
추가 납입금없음(채권 원금이 대금)있음(행사대금을 따로 납입)
회사 입장의 결과부채가 자본으로 바뀜부채는 유지, 현금이 추가 유입
권리 분리 거래일반적으로 해당 없음분리형은 신주인수권만 따로 거래 가능
희석 시점전환청구 시신주인수권 행사 시

실제 사례와 계산

사례 1. 리픽싱 우회를 막은 규정 개정 (제도 변경의 사례)

금융위원회는 2024년 11월 13일 전환사채 제도개선을 위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고, 2024년 1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보도자료는 시가 변동에 따른 리픽싱의 하한을 최초 전환가액의 70%로 제한하되, 구조조정처럼 경영정상화에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주주총회 특별결의나 정관으로 그 미만을 허용해 왔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일부 기업이 정관을 이용해 자금조달이나 자산 매입 같은 통상적인 이유로 이 하한을 피해 간 문제가 있었고, 증자·주식배당 등에 따른 조정에서도 전환가액이 과도하게 낮아진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개정은 70% 미만의 예외를 CB를 발행할 때마다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친 경우에만 허용하고, 증자·배당 등으로 전환권 가치가 희석될 때는 그 희석 효과를 반영한 가액 이상으로만 낮출 수 있게 했습니다. 배울 점은 리픽싱 조항이 "투자자 보호 장치"이면서 동시에 기존 주주에게는 희석 변수라서, 규제 당국이 직접 손질할 만큼 중요한 쟁점이라는 것입니다. 세부 조문은 시행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현행 규정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하세요.

사례 2. 이리 철도의 1843년 발행에서 배우는 구조의 본질 (역사의 사례)

앞서 본 것처럼 위키백과는 1843년 이리 철도회사를 최초의 전환사채 발행 사례로 서술합니다. 건설 기간에는 이자만 지급하고 완공 후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은, 오늘날 "현금 흐름이 아직 약한 성장 기업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구한다"는 CB의 쓰임새와 같은 논리입니다. 여기서 배울 점은 CB·BW가 특별히 복잡한 현대 금융 기법이 아니라, 미래 성장의 일부를 담보로 지금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오래된 거래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 사례는 위키백과 기준의 서술이므로 연도와 발행 세부를 인용할 때는 원 문헌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상 예시. 전환가액이 내려가면 주식은 얼마나 늘까

아래는 이해를 위해 만든 가상 예시이며 실제 종목이 아닙니다. 기존 발행주식 1,000만 주, 주가 10,000원인 회사가 10억 원어치 CB를 전환가액 10,000원에 발행했다고 가정합니다. 전부 전환되면 새 주식은 10억 ÷ 10,000 = 10만 주이고, 전환 후 전체 주식 대비 약 0.99%입니다. 이후 주가가 떨어져 리픽싱 하한(최초 전환가액의 70%)인 7,000원까지 전환가액이 내려가면, 같은 10억 원으로 약 14만 2,857주를 받게 되어 전환 후 비중이 약 1.41%로 늘어납니다. 처음 계산한 10만 주에 더해 약 4만 2,857주가 추가로 생기는 셈이고, 이는 주가가 약할수록 희석이 커지는 구조를 보여 줍니다. 같은 10억 원을 BW로 발행했다면 행사가액 10,000원에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때 10만 주가 생기고 회사에는 행사대금 10억 원이 추가로 들어오며 채권 10억 원은 남아 있습니다(분리형·비분리형, 행사 방식은 상품마다 다릅니다).

공시에서 CB·BW를 확인하는 방법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전환사채권 발행결정"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권 발행결정" 공시를 검색하면 발행 규모, 표면금리, 만기이자율, 전환가액(또는 행사가액), 전환청구기간, 리픽싱 조건까지 상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을 때는 다음 순서를 권합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한계와 더 알아볼 점

이 글은 구조와 규제의 큰 흐름을 소개할 뿐, 개별 발행 조건은 종목마다 크게 다릅니다. 사모 발행의 전매 제한, 공모와 사모의 전환가액 산정 방식, 상법상 발행 절차 같은 세부는 시점에 따라 바뀌므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법제처 자료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 CB가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상황, 기업 규모, 인수자 성격에 따라 달라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이어 읽기

이 페이지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실제 발행 조건은 종목마다 크게 다르므로 투자 전 반드시 공시 원문을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CB 발행 공시만 나와도 주가가 왜 떨어지나요?

발행이 확정되면 향후 전환가액 이상으로 주가가 오를 때 전환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우려가 선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낮게 설정되거나 리픽싱 조항이 있으면 이런 우려가 더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전환청구가 이뤄졌는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전환청구권행사" 또는 "신주인수권행사" 관련 공시를 검색하면 전환·행사 수량과 그로 인해 새로 발행된 주식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행 당시 공시에 적힌 총 발행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남은 잠재 물량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CB와 BW 중 회사에 더 유리한 쪽은 무엇인가요?

회사의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부채를 줄이고 싶으면 전환 시 채권이 사라지는 CB가, 채권은 유지하면서 추가 자금까지 원한다면 행사대금이 들어오는 BW가 맞는 구조입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조건은 인수자와의 협상으로 정해집니다.

전환가액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일반적으로 발행 시점 전후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하지만, 공모·사모 여부와 관련 규정에 따라 방식이 다릅니다. 정확한 산정 기준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과 해당 공시 원문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풋옵션이 있는 CB는 원금 손실이 없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풋옵션은 회사에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일 뿐, 회사가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발행사의 재무 상태와 신용도가 나쁘면 상환이 지연되거나 불가능할 위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