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어 보기: 1억 원, 5칸 사다리 (가상 예시)
가상 예시입니다. 1억 원을 2,000만 원씩 1년·2년·3년·4년·5년 만기 채권 다섯 개에 나눠 샀다고 합시다. 매수 시점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조금 높은 연 3.0%, 3.2%, 3.4%, 3.6%, 3.8%라고 가정하고, 이자는 연 1회, 세금·수수료는 뺍니다. 평균 금리는 (3.0 + 3.2 + 3.4 + 3.6 + 3.8) ÷ 5 = 3.4%이고, 1억 원에 대한 연 이자는 약 340만 원입니다. 매년 2,000만 원씩 만기가 돌아오는 구조이므로 사다리의 한 칸이 도래할 때마다 아래 시나리오처럼 "가장 긴 5년물"에 재투자합니다.
| 시점 | 시나리오 A: 신규 5년물 금리 5.0%로 상승 | 시나리오 B: 신규 5년물 금리 2.0%로 하락 | 5년물 한 번에 매수(3.8% 고정) |
|---|---|---|---|
| 시작 | 평균 3.40% | 평균 3.40% | 3.80% |
| 1년 후 | 3.80% | 3.20% | 3.80% |
| 2년 후 | 4.16% | 2.96% | 3.80% |
| 3년 후 | 4.48% | 2.68% | 3.80% |
| 4년 후 | 4.76% | 2.36% | 3.80% |
| 5년 후 | 5.00% | 2.00% | 만기 도래, 그때 금리로 재투자 |
시나리오 A에서는 매년 한 칸씩 높은 금리로 갈아타 평균이 서서히 올라가고, 시나리오 B에서는 이미 사 둔 칸들이 높은 금리를 지켜 평균이 천천히 내려갑니다(node 검산). 5년물 일괄 매수는 시작 금리가 가장 높지만 금리가 오른 시나리오에서는 그 혜택을 5년 뒤에야 누립니다. 이 표는 단순화한 결과이며, 중간에 신규 금리가 계속 변하면 숫자는 달라집니다. 그리고 시작 시점 평균(3.40%)이 일괄 매수(3.80%)보다 낮다는 점이 사다리의 비용입니다. 짧은 칸의 낮은 금리를 감수하는 대신 선택권을 얻는 구조입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두 가지 위험
사례 1. 한국은행 기준금리 2020~2023: 방향이 바뀐 금리 경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28일 0.50%로 낮아져 있다가, 2021년 8월 26일 0.75%로 올라 인상기가 시작됐습니다(위키백과 기준 이력). 그 뒤 2021년 11월 25일 1.00%, 2022년 1월 14일 1.25%, 4월 14일 1.50%, 5월 26일 1.75%, 7월 13일 2.25%로 이어졌고 10월 12일 3.00%, 11월 24일 3.25%를 거쳐 2023년 1월 13일 3.50%에 이르렀습니다. 약 1년 5개월 동안 3.0%포인트가 오른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저점일 때 단일 만기 채권에 목돈을 한 번에 묶어 둔 사람은 이후 오른 금리를 만기까지 받지 못합니다. 반대로 만기를 나눠 둔 사람은 매년 돌아오는 칸을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탈 기회를 얻습니다. 물론 기준금리가 곧 채권 수익률은 아니며, 실제 사다리 수익률은 시기별 국고채 등 시장금리와 종목 조건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배울 점은 이 기록이 "금리는 같은 방향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는 것이고, 사다리는 이 불확실성에 대한 분산 장치라는 것입니다.
사례 2.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장기 채권 중심과 현금 수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은 2023년 3월 10일 폐쇄되었습니다(위키백과 기준). 2022년 말 기준 약 1,170억 달러 증권 중 약 913억 달러가 만기보유(HTM) 증권이었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이 증권에서 150억 달러가 넘는 평가손실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예금 인출이 몰리자 현금을 만들려고 AFS 증권을 팔았고 약 18억 달러의 손실이 확정되었습니다. 이 사례를 사다리와 연결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SVB의 붕괴는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이며, 사다리를 썼다면 막을 수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현금이 필요한 시점이 정해져 있는데 자산이 그 시점과 맞지 않게 장기에 쏠려 있으면, 팔아야 하는 순간 손실이 확정될 수 있다"는 점은 사다리가 겨냥하는 위험과 같은 종류입니다. 사다리는 만기를 현금 필요 시점에 맞춰 흩어 놓아 이 가능성을 줄이려는 구조입니다.
직접 설계할 때의 체크리스트
- 목표 먼저: 매년 얼마가 필요한지, 몇 년 사다리인지 정합니다.
- 칸 수와 간격: 칸이 많을수록 분산되지만 관리와 최소 매수 단위 부담이 커집니다.
- 종목 점검: 발행사 신용등급, 이자 지급 방식(이표·할인·복리), 장내·장외 거래 여부를 확인합니다.
- 수익률 비교: 세전·세후 만기수익률은 YTM 계산기로 확인합니다.
- 중도 매도 가정: 만기 전에 팔 수 있다는 가정이 아니라 팔아야 할 수도 있다는 가정으로 손실 폭을 점검합니다(듀레이션 가이드).
- 재투자 규칙: 돌아온 원금을 가장 긴 칸에 넣을지, 현금으로 쓸지 미리 정합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 오해: 사다리는 항상 더 높은 수익을 준다. 실제: 위 가상 예시처럼 시작 평균 금리가 일괄 장기 매수보다 낮을 수 있고, 금리 경로에 따라 유불리가 갈립니다.
- 오해: 사다리면 원금 손실이 없다. 실제: 만기까지 보유하면 가격 변동은 피할 수 있지만 발행사 부도 위험과 중도 매도 손실은 남습니다.
- 오해: 칸이 많을수록 무조건 좋다. 실제: 소액으로 칸을 늘리면 최소 매수 단위와 거래 비용 때문에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 오해: 예금 사다리와 같다. 실제: 구조는 같지만 채권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한계와 더 알아볼 점
이 글의 시나리오는 두 개의 단순한 금리 경로이고, 실제 금리는 만기마다 다르게 움직이며 수익률곡선의 모양도 바뀝니다. 채권 사다리를 다른 구성(바벨, 불릿)과 비교하면 금리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볼 수 있으나, 이는 별도 가이드에서 다룹니다. 이자소득 과세 방식과 세율은 기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본문에 수치를 적지 않았으니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안내를 확인하세요.
채권 가격과 금리 민감도가 궁금하다면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가격이 더 크게 흔들리는 이유가 궁금하다면채권 듀레이션과 금리 민감도 이해하기를 참고해보세요.
만기수익률(YTM) 계산이 궁금하다면
채권을 매수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연 환산 수익률을 계산해보고 싶다면채권 만기수익률(YTM) 계산기도 함께 이용해보세요.
이 페이지는 채권 사다리 전략의 일반적인 개념을 소개하는 교육용 콘텐츠이며 특정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개별 채권의 신용위험, 유동성, 세금은 종목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투자 전 상품설명서와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의 최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소액으로도 채권 사다리를 만들 수 있나요?
채권마다 최소 매수 단위가 달라, 자금이 적으면 여러 만기에 고르게 분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 유사한 효과를 노린다면 개별 채권 대신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여러 만기별로 나눠 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것 같으면 사다리 전략이 불리한가요?
금리 하락기에는 이미 확보한 장기 채권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계속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향후 금리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우므로, 사다리 전략의 핵심은 방향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금리 변동에 대한 노출을 시간적으로 분산하는 데 있습니다.
사다리는 몇 칸으로 만드는 것이 좋은가요?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칸이 많을수록 재투자 시점이 더 잘게 나뉘지만 최소 매수 단위와 관리 부담이 늘어납니다. 필요한 현금 주기와 자금 규모에 맞춰 정하세요. 위 예시는 5칸으로 단순화했을 뿐 권장 구성이 아닙니다.
만기가 돌아온 돈은 꼭 가장 긴 칸에 다시 넣어야 하나요?
사다리를 같은 길이로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방식일 뿐 의무는 아닙니다. 현금이 필요하면 쓰고, 사다리 길이를 줄이거나 늘리는 것도 선택지입니다. 규칙을 미리 정해 두면 그때그때 금리 전망에 흔들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사다리와 바벨·불릿 전략은 무엇이 다른가요?
사다리는 만기를 고르게 흩고, 바벨은 단기와 장기 양 끝에 나누며, 불릿은 한 시점에 만기를 모읍니다. 비교는 바벨·불릿 가이드에서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