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계산해 보기: 쿠폰과 만기에 따른 듀레이션
가상 예시입니다. 액면 100, 연 1회 이자 지급, 만기수익률 3%인 채권 다섯 종류의 듀레이션을 계산하고,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격이 얼마나 변하는지 "수정듀레이션 어림값"과 "다시 계산한 실제값"을 비교했습니다(node 검산).
| 채권 조건 | 가격 | 매콜리 듀레이션 | 수정듀레이션 | 금리 +1%p 어림값 | 금리 +1%p 재계산 |
|---|---|---|---|---|---|
| 쿠폰 3%, 5년 | 100.00 | 4.72년 | 4.58 | -4.58% | -4.45% |
| 무이표, 5년 | 86.26 | 5.00년 | 4.85 | -4.85% | -4.72% |
| 쿠폰 3%, 10년 | 100.00 | 8.79년 | 8.53 | -8.53% | -8.11% |
| 쿠폰 6%, 10년 | 125.59 | 8.07년 | 7.83 | -7.83% | -7.46% |
| 무이표, 10년 | 74.41 | 10.00년 | 9.71 | -9.71% | -9.21% |
표에서 세 가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첫째, 같은 10년 만기여도 쿠폰 6%는 8.07년, 무이표는 10.00년으로 쿠폰이 낮을수록 듀레이션이 깁니다. 둘째, 수정듀레이션은 매콜리 듀레이션을 (1 + 수익률)로 나눈 값입니다(4.72 ÷ 1.03 ≈ 4.58). 셋째, 금리가 오를 때 어림값은 실제 하락폭을 약간 과대평가합니다. 금리가 내릴 때는 반대로 어림값보다 실제 상승폭이 조금 더 큽니다(쿠폰 3%, 10년 기준 +8.53% 어림 대비 약 +8.98%). 이 비대칭이 컨벡시티(볼록성)입니다.
금리가 크게 움직이면 오차도 커집니다
같은 10년 쿠폰 3% 채권에서 수익률이 3%p(3%→6%) 오른다고 가정하면, 어림 공식은 -8.53 × 3 ≈ -25.6%를 알려 주지만 다시 계산한 실제 하락은 약 -22.1%입니다. 어림 공식은 "작은 변화용"이라는 뜻입니다. 큰 금리 변화를 점검할 때는 가격을 다시 계산하거나 채권 가격 계산기를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듀레이션의 무게
사례 1. 2022년 영국 국채(길트) 시장: 장기채 가격 급락과 중앙은행 개입
2022년 9월 말 영국 장기 국채(길트) 시장에서 가격이 급락하며 시장 기능이 흔들렸습니다.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은 2022년 9월 28일 장기 길트를 한시적으로 매입한다고 발표했고, 공식 발표문에 따르면 매입 경매는 같은 달 2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은행은 장기 길트 시장의 기능 이상이 영국의 금융안정에 중대한 위험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란은행 관련 분석(Bank Underground)은 이 과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레버리지를 쓴 부채연계투자(LDI) 펀드가 장기 채권 가격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고 순자산이 낮아지자 레버리지 한도를 맞추기 위해 자산을 팔아야 했고,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에서 이 매도가 가격을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배울 점은 듀레이션이 긴 자산은 금리 변화에 크게 움직이는데, 여기에 차입이 더해지면 가격 하락이 곧바로 "팔아야 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례는 연금 운용 구조에 관한 이야기이며, 개인의 채권 투자와 직접 같지는 않습니다.
사례 2.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만기보유 장부 뒤에 가려진 금리 위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은 2023년 3월 10일 캘리포니아 규제당국에 의해 폐쇄되어 FDIC 관리 아래 들어갔습니다(위키백과 기준). 2022년 말 기준 증권 포트폴리오는 약 1,170억 달러였고, 그중 약 913억 달러가 만기보유(HTM) 증권이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저금리 시기에 사 둔 장기 채권의 시장가치가 내려 HTM 증권의 평가손실은 150억 달러를 넘었고, 이는 장부 규모의 16% 이상에 해당합니다(15 ÷ 91.3 계산). HTM은 취득원가로 기록되므로 팔지 않는 한 이 손실은 손익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금 인출이 몰리자 은행은 매도가능(AFS) 증권을 모두 팔았고, 그 과정에서 약 18억 달러의 손실이 확정되었습니다. 예금의 약 86%는 보호 한도를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겹쳤으며 금리 위험은 그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배울 점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손실이 아니다"라는 말이 현금이 필요해 파는 순간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듀레이션이 긴 채권은 팔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면 가격 변동을 그대로 가정하고 봐야 합니다.
사례 3. 국내 기준금리 인상기(2021~2023): 금리 경로 확인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5월 28일 0.50%로 내려온 뒤 유지되다가, 2021년 8월 26일 0.75%로 인상되며 상승 국면에 들어갔습니다(위키백과 기준 이력). 이후 2022년 7월 13일(2.25%)과 10월 12일(3.00%)에는 각각 0.5%포인트씩 올랐고 2023년 1월 13일 3.50%에 이르렀습니다. 약 1년 5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3.0%포인트 오른 셈입니다. 위 표에서 보듯 수정듀레이션이 5인 채권이라면 시장금리가 비슷한 폭으로 움직일 때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 채권 가격은 기준금리가 아니라 국고채 등 시장금리의 변화를 따르므로 이 기간의 실제 채권 수익률은 개별 종목 또는 펀드의 기준가격 기록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배울 점은 금리 경로를 한 번에 맞추기 어렵다는 점과, 상품 설명서의 듀레이션으로 최악의 가격 변동 폭을 미리 가늠해 두는 습관입니다.
내 상품에 적용하기: 체크리스트
- 채권형 펀드·ETF의 운용보고서나 상품 설명서에서 듀레이션(또는 평균 잔존만기) 수치를 찾습니다.
- 그 수치에 "금리 1%p 상승"을 곱해 최악의 하루 낙폭 범위를 어림잡습니다(작은 변화용 근사임을 기억).
- 투자 기간과 듀레이션을 비교합니다. 투자 기간과 듀레이션을 맞추는 방식(면역 전략)은 연금·보험사가 장기 부채의 금리 위험을 상쇄하려고 쓰는 것으로 설명됩니다(위키백과 기준).
- 대출 등 차입 자금이 섞였는지, 중간에 현금이 필요한지 점검합니다.
- 신용등급과 유동성도 별개로 확인합니다.
흔한 오해와 정정
- 오해: 듀레이션은 만기와 같은 말이다. 실제: 무이표채만 같고, 이표채는 만기보다 짧습니다(위 표 8.79년 대 10년).
- 오해: 듀레이션 5는 5년 뒤 원금 회수를 뜻한다. 실제: 현금흐름 시점의 가중평균 기간이며, 금리 민감도의 어림 지표로도 쓰입니다.
- 오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가격 변동은 상관없다. 실제: 보유 중에도 평가손익은 생기고, 현금이 필요해 파는 순간 확정됩니다.
- 오해: 듀레이션 공식은 정확한 가격 예측이다. 실제: 작은 변화에 대한 근사치이고, 큰 변화는 컨벡시티로 보정합니다.
한계와 더 알아볼 점
듀레이션은 수익률곡선이 평행 이동한다는 가정에서 가장 잘 맞고, 단기·장기 금리가 서로 다르게 움직이면 설명력이 떨어집니다. 콜옵션이 붙은 채권이나 신용위험이 큰 채권은 금리 외 요인이 가격에 크게 작용합니다. 또 운용사가 공시하는 듀레이션은 산출 기준일과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숫자는 단순화한 가상 계산이며, 실제 상품의 듀레이션과 가격 변동은 한국거래소(KRX)·금융감독원 공시와 운용보고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듀레이션은 왜 채권 투자자에게 중요한가요?
같은 "채권"이라도 듀레이션이 다르면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크게 달라집니다. 채권형 펀드나 채권 ETF를 고를 때도 상품 설명서에 표시된 듀레이션 수치를 확인하면, 앞으로 금리가 변할 때 내 투자금이 얼마나 출렁일 수 있는지 미리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과 함께 확인하면 더 좋습니다
금리 민감도(듀레이션)와 별개로 발행 주체의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신용등급도 채권 투자의 핵심 요소입니다.국가·기업 신용등급 완전정리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이 페이지는 채권 듀레이션의 일반적인 개념을 소개하는 교육용 콘텐츠이며, 특정 채권이나 상품에 대한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실제 듀레이션 수치와 가격 변동 폭은 개별 채권의 조건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최신 정보는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운용사 공시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이 무조건 더 안전한가요?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은 더 작지만, 그만큼 기대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안전성은 발행 주체의 신용도와도 관련이 있으므로 듀레이션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채권형 펀드나 ETF에도 듀레이션 개념이 그대로 적용되나요?
네, 채권형 펀드나 ETF는 여러 채권을 담고 있는 만큼 전체 포트폴리오의 가중평균 듀레이션을 계산해 상품 설명서나 운용보고서에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수치로 상품 전체의 금리 민감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매콜리 듀레이션과 수정듀레이션은 어떻게 다른가요?
매콜리 듀레이션은 현금흐름 시점의 가중평균 기간(년)이고, 수정듀레이션은 이를 (1 + 수익률)로 나눈 값으로 가격 변동률의 어림 지표입니다. 위 표에서 쿠폰 3%, 5년 채권은 4.72년과 4.58입니다.
금리가 내리면 항상 듀레이션이 긴 채권이 유리한가요?
가격 상승폭은 커지지만, 금리 방향을 미리 맞히기는 어렵고 예상이 빗나가면 같은 길이만큼 손실도 커집니다. 2021~2023년 국내 기준금리 인상기록처럼 방향이 바뀌는 시기도 있습니다.